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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통신업계, 고유가 위기에 에너지 효율화 '사활'

2026-04-11 09:00:00

통신 3사, 고효율 AI 플랫폼 구축 등 AI 기반 최적화
네카오도 다각적 절약 조치...시설 등 운영 단축 시행
"지정학적 리스크가 ESG 기여해....체질 전환 앞당겨"

서울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국제 유가 급등과 중동발 지정학적 쇼크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내 정보통신(IT) 업계를 비롯한 재계 전반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탓에 고전력 과제를 안고 있는 통신·IT 기업들은 단순한 사내 절감 캠페인을 넘어 첨단 기술을 동원한 구조적 에너지 효율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고전력 첨단 가상화 기술과 AI를 에너지난 타개의 '구원투수'로 전면 등판시켰다. SK텔레콤은 전사적인 차량 5부제 동참과 함께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 및 고효율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구축해 네트워크망과 데이터 처리 효율을 극대화하고 나섰다. KT는 전국 통신실의 냉방 온도를 실시간으로 정밀 제어하는 AI 최적화 솔루션을 가동하며 망 전반의 전력 소모를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또한 대전 연구개발(R&D) 센터에 1000kW급 대규모 자가 태양광 발전 설비를 안착시켜 재생에너지 활용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와 병행해 국내 전 사업장에 차량 10부제를 도입하며 임직원의 적극적인 실천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다각적인 절약 조치로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네이버는 전사 차원의 '팀네이버 에코모드 캠페인'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일상 속 에너지 감축에 돌입했다. 당장 오는 13일부터 사내 주요 시설 운영 시간을 대폭 조정해 커넥트라운지, 카페, 피트니스센터, 사내 의원 등의 소등 시간을 앞당긴다. 공용 공간의 조도를 선제적으로 낮추고 야간 전력 소모의 주범인 미디어 스크린 운영 시간도 단축한다. 나아가 커피 찌꺼기를 생분해성 비닐로 재활용하는 방안도 도입했다.

카카오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지난 8일부터 자율적 차량 5부제 시행에 들어갔다. 참여 직원에게 월 정기 주차 비용의 20%를 할인해 주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어 제도의 실효성을 높였다. 사옥 외벽 조명과 야간 미디어 파사드 운영을 전면 중단해 전력 누수를 꼼꼼히 차단했으며, 계열사인 카카오페이도 모회사와 동일한 수준의 주차비 지원 혜택을 내걸고 시간대별 탄력적 공조·조명 운영 캠페인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지정학적 쇼크가 역설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을 한 단계 진일보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기업들이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전환해야 한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야 할 시점인 듯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행보는 IT 업계를 넘어 재계 전반으로 들불처럼 번지는 양상이다.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한화, GS, HD현대 등 주요 대기업 그룹사들은 일제히 차량 운행을 요일별로 제한하는 5부제를 전격 도입하거나 기존 제도를 확대 시행하고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 역시 회원사들을 향해 자율적인 차량 운행 제한과 에너지 절감 캠페인 동참을 강력히 독려하며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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