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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영의 KT '본업 회복' 승부수...전임 대표 '빅테크 의존증' 지우기 본격화

2026-04-16 17:59:24

KT, AI 전환 가속화 위해 조직 개편...AX 사업부문 강화
김영섭 전 대표 체제서 구성된 토탈영업 TF 해체 수순
"AI 모델 개발서 MS와의 계약 통한 서브 역할 내려앉아"

KT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KT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KT가 박윤영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대대적인 조직 재편을 통한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과제가 산적해 있다. 김영섭 전 대표 체제에서 추진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무리한 전략적 계약과 초라한 AI 성과, 이로 인한 데이터 주권 포기 논란 등을 새 경영진이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건이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AX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전략사업컨설팅부문을 폐지하고 AX사업부문을 신설한 데 이어, 최근 AX미래기술원·커스터머·네트워크·IT 부문 리더급 직원의 30%를 재배치했다. 인사 대상자들은 대부분 AX사업부문에 합류해 전략 수립부터 기술 개발, 제휴 및 협력까지 전 단계를 전담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KT는 김영섭 전 대표 시절 희망퇴직과 자회사 전출을 거부한 인력들로 구성됐던 ‘토탈영업 TF’ 인력을 B2C 및 법인 영업, 네트워크 운영 등 현장 중심 조직으로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네트워크를 분사하고 기술자들을 현장에서 떠나게 했던 기존 방식을 되돌리고,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박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대표는 취임과 함께 KT를 국가 기간통신사업자이자 AI 시대를 선도하는 AX 플랫폼 회사로 도약시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조직 재편의 배경에는 부진한 AI 성과에 대한 위기 의식이 깔려 있다. KT는 지난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과 MS와 협업한 GPT-4o 기반 '소타(SOTA) K', 오픈소스 기반 '라마 K' 등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지만, 업계에 명확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8월 정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서는 해외 사업자와의 협업 구조가 걸림돌이 돼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조직 내부와 시장의 시선도 여전히 냉담하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SK텔레콤이 데이터 중심 전략으로 빅테크와 유사한 방향성을 제시한 반면, 기존 통신 뼈대가 굵은 KT는 AI 분야에서 무엇을 할지 아직 명확한 포지셔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한 바 있다.

가장 큰 뇌관은 김영섭 전 대표 주도로 AI 모델 개발을 위해 체결한 2조3000억원 규모의 MS와의 5개년 업무협약이다. 양사가 야심 차게 선보인 SOTA K는 글로벌 모델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고, 공동 교육 프로그램 역시 통상적인 수준에 머무르는 등 실질적 성과가 미진한 상태다. 무엇보다 비공개로 체결된 계약 구조상 MS의 의무는 불명확한 반면 KT의 비용 부담이 과도하다는 불공정 의혹과 더불어 '데이터 주권 침해' 논란이 거세다.
이로 인한 내부 반발도 심화되고 있다. 이날 KT 새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체제의 구조조정과 신사업 방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미영 KT 새노조 위원장은 "2024년 구조조정은 핵심인 네트워크를 분사시키고 기술자들을 쫓아내 펜토셀 해킹으로 국민 주머니를 털리게 한 실패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수조 원이 투입되는 MS와의 클라우드 계약에 대해 "통신 관련 모든 서비스를 MS로 이관하면서 자금 지급 관계는 불투명하고 국민의 통신 데이터 관리 방안은 전무하다"며 "국민과 국회 앞에 5G SA 전환 및 비용, 종속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해 데이터 주권을 지켜야 한다"고 노조는 촉구했다.

이밖에 노조는 KT가 추구하는 클라우드 기반 5G SA 전환 역시 유연성과 비용 효율 측면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폐쇄적 장비 중심의 방식으로는 KT가 목표하는 서비스 혁신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내부 관계자는 "KT는 과거 SKT보다 먼저 AI 전환을 준비했음에도 현재는 주식시장 평가 등에서 완전히 뒤처진 상태"라며 "국가 통신 전신인 KT가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S의 서브 조력자 역할로 전락해 내부 직원 대다수가 반발했던 만큼, 박 대표 체제에서 조속히 제 궤도를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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