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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 3조5000억원 '사상 최대' 경신

2026-04-24 09:00:00

양종희·진옥동·함영주·임종룡 회장 주주환원 경쟁 본격화…"당국 시선 돌리기" 해석도

양종희(왼쪽부터)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각사.
양종희(왼쪽부터)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각사.
[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국내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5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먼저 역대급 실적과 함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한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는 동시에 '셀프 연임'이나 '장기 집권' 등에 대한 당국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KB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지배기업지분순이익)이 1조89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이고 모든 분기를 통틀어도 최대 순이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1조7866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신한금융지주도 같은 날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1조62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 1조5607억원을 웃돌았다. 양사 합산 순이익만 3조5150억원에 달한다.

KB금융은 그룹과 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이 각 1.99%, 1.77%로 지난해 4분기(1.95%, 1.75%)보다 0.04%p, 0.02%p씩 개선됐다. 이에 따라 1분기 그룹 순이자이익은 3조334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은 1조6509억원으로 27.8% 증가했고 순수수료이익도 1조3593억원으로 45.5% 급증했다.

신한금융도 이자이익이 3조241억원으로 5.9%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1조1882억원으로 26.5%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그룹 전체 이익에서 비이자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8.2%로 전년 동기 대비 3.4%p 상승했고 비은행 비중도 34.5%로 5.4%p 높아졌다.

양사 모두 증권 계열사가 그룹 실적을 끌어올렸다. KB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93.3% 급증했고 신한투자증권은 2884억원으로 167.4% 증가했다. 증시 호조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환율과 금리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도 은행과 증권, 자산운용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3%까지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금리 의존도가 높은 기존 은행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1조101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3%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1조1571억원으로 2.6% 증가에 그쳤다. 다만 신한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125억원으로 17.5% 증가하면서 향후 경기 둔화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성격이 반영됐다.
주주환원 정책도 대폭 강화됐다. KB금융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관련 상법 개정에 따라 발행주식총수의 약 3.8%(1426만3000여주)에 해당하는 보유 자사주를 5월 중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약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단일 소각으로는 금액 기준 업계 최대다. 이와 별도로 주당 1143원의 분기 현금배당과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가로 결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의무 소각에 1년 6개월의 유예 기간이 부여됐지만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에 기여하겠다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로 법 개정 즉시 소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밸류업 2.0'을 공개했다. 핵심은 ROE(자기자본이익률)와 성장률을 연계한 주주환원율 산식으로 배당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ROE 개선 속도에 따라 상한 없는 환원이 가능토록 했다. 2026년 결산부터 3년간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고 주당배당금(DPS)을 매년 10% 이상 확대한다. 분기 균등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해 주주환원 정책의 일관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1조1553억원, 우리금융은 8152억원의 순익이 전망된다. 함영주 회장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시점을 2027년에서 올해로 앞당기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임종룡 회장의 우리금융은 올해 예상 주주환원율이 약 45%로 지난해 36.6% 대비 큰 폭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두고 주주환원율을 경쟁적으로 높이는 것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지만 회장단의 연임 구도에 대한 금융당국의 부정적 시선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있다"며 "실적과 주주환원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내세워 경영권 안정을 도모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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