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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초저가 경쟁 2라운드...소비자 선택 더 복잡해졌다

2026-04-30 09:00:00

대형마트·이커머스 ‘가격 고정 전략’ 확대
체감 물가 낮추기 경쟁 속 구조적 한계도

사진=AI(ChatGPT) 생성
사진=AI(ChatGPT) 생성
[빅데이터뉴스 최용선 기자]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초저가 경쟁’이 한층 진화되고 있다. 단순한 가격 인하를 넘어 자체브랜드(PB) 확대와 균일가 전략을 결합한 ‘가격 설계 경쟁’으로 옮겨가면서 '초저가 경쟁 2라운드'가 본격화 됐다는 분석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최근 PB 상품군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가격대를 세분화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PB 상품은 유통사가 기획부터 생산까지 관여해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구조인 만큼, 동일 가격 대비 용량을 늘리거나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실제 일부 대형마트는 PB 상품 비중을 30% 안팎까지 끌어올리며 핵심 수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균일가 전략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형마트는 5000원 이하 상품 중심의 가격 구조를 강화하고, 일부 상품군은 1000원 단위로 가격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한눈에 가격이 보이는 구조’를 통해 소비자 구매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이커머스 업계도 경쟁에 가세했다. 쿠팡은 특가 코너와 묶음 상품을 통해 사실상의 균일가 체계를 확대하고 있으며, 네이버 쇼핑 역시 가격 비교 기반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초저가 경쟁에 힘을 싣고 있다. 편의점 업계 또한 소용량 상품과 자체 기획 상품을 중심으로 1000~3000원대 초저가 라인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은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와 맞물려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소비가 일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절대 가격보다 가성비와 함께 가격 체계의 단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저가 경쟁이 심화될수록 소비자 선택은 오히려 복잡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일 가격대 내에서 상품 종류가 급증하면서 용량과 품질, 브랜드를 비교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상품이 용량을 줄이거나 구성을 변경해 가격을 유지하는 ‘슈링크플레이션’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체감 가격에 대한 혼란도 커지고 있다.

업계 내부에서는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가격 경쟁이 계속될수록 납품 단가 인하 압박과 마진 축소가 불가피해 중소 협력업체로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유통사들은 PB 확대와 함께 물류 통합, 대량 소싱 등 공급망 효율화를 통해 비용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단순 가격 인하가 아닌 ‘가격 구조 설계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원재료 가격과 환율, 정부 물가 정책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초저가 전략의 지속 가능성도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싸게 파는 것보다 어떻게 가격을 설계하느냐가 경쟁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가격뿐 아니라 실제 효용을 따지는 ‘선별 소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선 빅데이터뉴스 기자 cys4677@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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