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척 이후 처음, 해상 에너지 인프라 개발 확산 기대 HD한국조선해양, 국내 해운사 KSS가 초대형 가스선 4척 계약 한화오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3척 수주하며 32억 달러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FSRU. 사진= 삼성중공업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삼성중공업이 10년 만에 ‘바다 위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로 불리는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를 수주하고, HD한국조선해양은 국내 해운사와 초대형 가스 운반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오션도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을 추가 수주해 조선 빅3가 5월 기분 좋은 첫발을 내디뎠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FSRU 1척을 4848억 원에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LNG-FSRU는 바다 위에 떠서 LNG를 저장하고, 이를 다시 기체 상태로 기화시켜 육상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하는 선박 형태의 터미널이다. 육상 LNG 기지보다 건설 기간이 1~2년으로 짧고, 초기 투자비가 절반 수준으로 저렴해 신속한 LNG 도입이 필요한 국가들에서 에너지 안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엔 신속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가능한 FSRU가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공급의 중요한 퀵 솔루션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재기화 시스템 ‘S-Regas’가 탑재된 FSRU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 1위인 FLNG(생산·액화‧하역)에서부터 LNG운반선(운반), LNG-FSRU(공급)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 전 영역에 걸친 라인업을 갖추고 LNG 통합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 인프라 확보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FSRU는 가장 신속하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강력한 LNG 밸류체인 라인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가겠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KSS해운과 초대형 가스 운반선(VLGC) 3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주 금액은 총 5048억 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국내 선사와 대규모 건조 계약을 체결한 것은 올해 2월 사명을 공개하지 않은 국내 선사 이후 3개월 만이다. 이전엔 2025년 11월 HMM과 2025년 11월 HMM과 1만34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약 2조1300억 원 규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가스 운반선은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오는 2029년 하반기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국내 선사는 자금 여력이 부족해 초대형 선박을 발주하는 일이 드물었으며, 그나마도 선가각 싼 중국 조선소에 맡기는 일이 다반사였으므로, HD한국조선해양에 발주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KSS해운이 가스운반선 전문 해운사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 주체가 된 것은 회사가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한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KSS해운 수주 물량은 과거 HD현대미포 도크에서 건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SS해운은 지난달 30일 90K(9만㎥)급 VLGC 3척에 대한 선박 투자를 결정하고 HD현대중공업을 통해 신조선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선박은 2029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되며, 각각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BGN그룹(2척), GYXIS(1척)와의 장기대선계약에 투입될 계획이다.
KSS해운은 지난 1월 BGN그룹과의 VLGC 6척에 대한 대선계약 조기 갱신에 이어, 이번에는 신조선 2척에 대한 장기대선계약까지 추가로 체결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계약 기간은 총 7년이며, 계약 규모는 약 5143억 원 수준이다. GYXIS와의 장기대선계약의 기간은 5년이며, 계약 규모는 약 1852억 원에 달한다.
이번에 발주하는 VLGC는 구(舊) 파나마 운하와 신(新) 파나마 운하를 모두 통항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선형으로, 액화석유가스(LPG) 이중연료 추진엔진(Dual Fuel, 이하 D/F)을 탑재한 친환경 선박이다. 이를 통해 파나마 운하 체선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심화되는 글로벌 환경규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선박 도입 이후, 회사의 중·대형 가스운반선대 중 6척이 D/F 선박으로 구성되어 중장기적 친환경 선대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3척을 총 5074억 원에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0척의 암모니아 운반선을 수주하는 등 친환경 연료 기반 선박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2022년 프랑스 선급(BV) 및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암모니아 운반선 기본 승인(AIP)을 획득하는 등 무탄소 선박 건조를 위한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선급(KR)과 15만CBM(㎥)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개발에 나섰다.
5월 시작과 동시에 수주 소식을 알련 빅3는 6월 여름휴가 기간 전까지 다수의 수주 소식을 알릴 수 있도록 영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날 현재 각 사의 수주 실적을 보면, 삼성중공업은 17척, 34억 달러를 수주해 연가 수주 목표(139억 달러)의 34.5%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FSRU 1척, LNG운반선 6척, 에탄 운반선(VLEC) 2척, 가스운반선(VLGC) 2척, 컨테이너 운반선 2척, 원유 운반선 4척, 해양 부문의 코랄(Coral) FLNG 사전예비계약 증액분 4억 달러를 반영한 액수다.
대다수 선박을 발주하는 유럽 선주들이 6월부터 2~3개월간 여름, 휴가 기간에 돌입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4월까지의 수주 계약 실적은 예년에 비해 다소 뒤처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회사 측은 휴가 기간에 들어가기 전에 수주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건당 수주액이 큰 해양 부문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이들 계약이 체결로 이어질 경우 단숨에 수주 실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HD한국조선해양은 86척, 93억5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233억1000만 달러)의 40.1%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