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80여개 점포 확보…오프라인 유통망 기반 마련 온·오프라인 연결 전략 본격화…수익성 확보는 과제
사진=ChatGPT 이미지 생성
[빅데이터뉴스 최용선 기자] 하림그룹이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며 식품 제조기업을 넘어 종합 유통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단위 오프라인 점포망을 확보하면서 제조와 물류, 판매를 연결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유통업 특유의 낮은 수익성과 온라인 전환 가속화 속에서 실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과제로 남아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은 최근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영업양도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서울회생법원 허가 아래 진행된 홈플러스 회생절차의 핵심 자산 매각으로 평가된다.
계약에 따라 홈플러스는 현금 1206억원을 확보하고, NS홈쇼핑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채무 일부를 승계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현재 재무 규모는 총자산 약 3170억원, 순자산 약 1460억원이다.
현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28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특히 수도권 핵심 상권 비중이 높아 하림은 전국 단위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업계내에서는 하림이 제조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유통과 물류를 결합하는 전략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15년 NS홈쇼핑을 그룹에 편입하며 TV홈쇼핑과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보했고, 같은 해 팬오션 인수를 통해 글로벌 물류망도 확보한 바 있다. 서울 양재동에 추진 중인 대형 물류·유통 복합단지 개발 역시 같은 전략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다만 온라인 식품 플랫폼 글라이드(GLAD)는 사업이 사실상 정리됐고, 양재동 개발 역시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하림이 유통사업 방향성을 꾸준히 제시해 왔지만,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이번 인수의 경우 기존 온라인·물류 중심 전략과 달리 소비자 접점인 오프라인 점포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림은 닭고기·축산·가정간편식(HMR) 등 식품 제조 경쟁력이 강한 가운데 NS홈쇼핑 판매 채널, 팬오션 물류망,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망이 결합되면서 제조부터 물류, 판매까지 직접 연결하는 구조가 가능해졌다.
특히 최근 유통업계에서 PB(자체브랜드)와 신선식품 경쟁력이 핵심 요소로 떠오른 점도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제조 기반 기업인 만큼 자체 상품 확대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림은 단순히 점포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 접점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제조기업이 직접 유통망을 확보하는 구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유통 매출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쿠팡과 컬리 등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새벽배송과 즉시배송 시장을 확대하면서 SSM 업계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역시 최근 수년간 점포 효율화 작업을 이어왔다. 인수 이후 점포 리뉴얼과 물류 시스템 통합, 브랜드 재정비 등에 추가 비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임차료와 인건비, 물류비 부담이 큰 유통업 특성상 저마진 구조도 부담 요인이다.
업계 내에서는 하림의 팬오션 인수 사례도 거론된다. 당시 외형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차입 부담도 커졌다. 이번 역시 외형 확장보다 운영 효율을 입증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의 핵심은 하림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단순 SSM이 아닌 ‘식품 기반 유통 플랫폼’으로 재편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하림의 유통 확장 전략이 이번 인수를 계기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이번 매각으로 회생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며 유동성 부담을 일부 덜게 됐다. 하지만 매각대금이 약 두 달 뒤 유입될 예정이어서 단기 유동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