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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재무 체력 석화업계 '압도적 1위'...부채비율 36.7%, 현금 6865억 '탄탄'

2026-06-04 09:00:00

1Q 영업익 594억·순이익 963억 흑자…LG화학 7819억·한화솔루션 382억 순손실
부채비율 36.7% 업계 최저...롯데케미칼 2.1배·LG화학 3.3배·한화솔루션 5.2배 달해
이익잉여금 5조7986억·현금 361억 순증…풍부한 유동성 바탕 투자·배당 여력 확보

금호석유화학 을지로 사옥 전경. /이미지=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을지로 사옥 전경. /이미지=금호석유화학
[빅데이터뉴스 조재훈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석화업계 경쟁사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낮은 30%대의 부채비율과 6865억원의 현금을 앞세워 재무 건전성 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이라는 돌발 악재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94억원, 당기순이익 96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했다. 1분기 주당 이익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2024년 연간 실적을 이미 웃도는 속도다. 원재료와 제품 판매가 간 가격 격차 개선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경우 이익 확대 속도가 경쟁사를 크게 앞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6.7%로, 롯데케미칼(76.0%), LG화학(119.7%), 한화솔루션(191.1%) 등 주요 경쟁사를 크게 밑돌며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7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 감소했다. 2월 말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유가 급등에 따른 물류비 상승과 원재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분기 내내 차질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594억원을 기록했고 보유 주식·금융자산의 공정가치 상승이 더해지면서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을 62% 웃도는 963억원에 달했다. 총포괄이익은 2145억원이다.

기본주당순이익(EPS)은 3765원이다. EPS는 발행 주식 1주당 한 분기에 회사가 얼마를 벌었는지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숫자가 클수록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많다는 뜻이며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올 1분기 EPS를 단순 연간으로 환산하면 1만5060원으로 2024년 연간 EPS(1만3328원)와 2025년 연간 EPS(1만1300원)를 모두 웃돈다.

사업 부문별로는 주력인 합성고무·합성수지 부문이 매출 1조2005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53%를 담당했다. 합성고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7만8639톤을 달성하면서 글로벌 타이어·신발 시장에서 선전했다.

다만 판매 단가 하락으로 합성고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한 7337억원에 그쳤다. 합성수지 부문은 중국 경기 둔화와 글로벌 소비 위축 영향으로 매출 3018억원, 판매량 14만9321톤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3% 줄었다.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이 담당하는 페놀유도체 부문은 매출 4075억원에 8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특수합성고무(EPDM) 등을 중심으로 한 특수사업 부문은 매출 2590억원에 영업이익 349억원으로 13.5%의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경쟁사들과의 부채비율 격차는 수익성 격차로도 이어졌다. 영업이익률은 금호석유화학 3.34%, 한화솔루션 2.39%, 롯데케미칼 1.47% 순이며, LG화학은 -0.41%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 손익에서는 롯데케미칼이 335억원, 금호석유화학이 963억원의 순이익을 낸 반면, 한화솔루션은 382억원, LG화학은 78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도 금호석유화학의 2.1배에 달하고, LG화학은 3.3배, 한화솔루션은 5.2배에 이른다.

금호석유화학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분기 말 기준 6865억원으로 전기(6504억원)보다 361억원 늘었다. 이익잉여금은 5조7986억원이며 총자산은 전기 말 8조4745억원에서 8조7692억원으로 2947억원 증가했다. 부채총계(2조3521억원) 대비 자본(6조4171억원)이 2.7배 많은 구조다.
2분기 중으로 예정된 정부 지원 정책도 호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6월 중 체결한 나프타 도입계약 물량에 대해 전쟁 이전 가격과 실제 수입가격 간 차액의 50%를 보전하는 6744억원 규모의 나프타 수입비용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나프타에 국한되지 않고 LPG, 콘덴세이트, 에틸렌, 프로필렌 등 대체 원료 및 기초유분까지 포함된다. 정부는 또 4∼6월 중 미주·아프리카·유럽 등 비중동지역에서 도입하는 원유에 대해 중동산 대비 운임 차액을 전액 지원한다. 기존 약 25% 수준이던 운임 차액 환급을 석유수입부과금 납부 한도 내에서 전액 환급으로 확대하는 조치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22억원으로 전분기(594억원) 대비 크게 개선될 것이고 가장 큰 개선폭은 본격적인 가격 전가가 이뤄지고 있는 합성고무 부문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여전히 부타디엔의 가격 변동성은 큰 편이지만 2000달러 아래로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NB라텍스 가격이 4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하며 약 2배 이상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스프레드의 급격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합성수지와 페놀 부문도 최근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개선되는 중으로 흑자전환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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