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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미국 첫 FLNG, '델핀 1호기' 4.3조 수주 확정

2026-06-04 09:46:01

거대 육상플랜트 대체 멀티플 FLNG… LNG 생산 패러다임 전환
연안·해상 특성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FLNG… 자력 항행 기술 탑재
EPC 단독 수행으로 시리즈 건조 주도, FLNG 양산 시대 견인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사진=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사진= 삼성중공업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공시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수주 계약을 최종 확정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델핀(Delfin) LNG 프로젝트’의 첫번째 FLNG 건조 계약으로, FLNG 1기의 공사 진행 통보서(Notice To Proceed)를 발급 받아 계약이 발효됐다고 회사는 4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델핀 FLNG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FLNG로 수주 금액만 29억달러(4조 3301억 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향후 북미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시장에서의 FLNG의 본격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로서 ‘FLNG 양산 시대’를 앞당길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FLNG(Floating Liquefied Natural Gas)는 바다 위에 떠 있는 LNG 공장이다. 쉽게 말해, 바다 위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해 액화(LNG)하고 저장·운반까지 할 수 있다. 기존에는 바다에서 가스를 채굴하면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보낸 뒤 액화·저장해야 했다. 하지만 FLNG는 다음 모든 과정을 한 배(해상 플랜트) 안에서 처리하므로 육상 기지에 비해 건조 비용과 다스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FLNG는 크게 채굴, 정제, 액화, 저장을 수행한다. 채굴은 해저 가스전에서 천연가스 끌어올리는 것이며, 정제는 불순물 및 수분을 제거한다. 액화는 가스를 냉각시켜 부피를 600분의 1로 축소한 액체 상태의 LNG로 변환하고, 저장 및 하역 그리고 LNG를 탱크에 저장했다가 전용 운반선(LNG선)에 싣는 것이다.
FLNG의 장점은 위에서 언급한 데로 해저 파이프라인이나 육상 액화 플랜트를 따로 건설할 필요가 없어 인프라 비용과 환경 훼손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자체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서 가스전의 매장량이 고갈되면 다른 해상 가스전으로 이동해 재설치가 가능하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심해나 악조건의 해역에서도 가스 개발이 가능하다.

델핀 LNG 프로젝트는 거대 육상 LNG 플랜트 건설에 의존하던 기존의 전통적 공식을 깨고, 동일한 사양의 FLNG를 여러 척(3기 발주 계획) 투입하는 멀티플 운용 방식을 채택했다.

이러한 방식은 초기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고 시장 변화에 따른 생산 유연성을 극대화하여 육상 LNG 프로젝트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LNG 생산의 패러다임을 일대 전환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또 델핀 LNG 프로젝트는 기존의 오일 메이저나 국영기업 주도가 아닌 순수 민간 디벨로퍼(Developer)와 EPC(설계·조달·건조) 계약자인 조선사가 협력하여 FLNG를 개발한 첫 사례로서 향후 글로벌 FLNG 시장의 발주 주체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삼성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관련해 델핀 FLNG는 연안형(Nearshore) FLNG의 경제적 장점에 해상(Offshore) 환경에서의 안정성까지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FLNG '로 설계됐다.

즉, 상부 플랜트(Topside)는 육상에서 전처리된 가스를 공급받는 연안형 구조의 슬림형 설계로 경량화하여 건조 비용을 낮추고, 루이지애나 해안에서 75km 떨어진 해상 환경에서도 원활하고 안전한 운영이 가능하도록 120명 규모의 대형 거주구와 계류 시스템을 탑재했다.

아울러 해양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공랭식 냉각시스템, 에너지 효율 극대화 및 탄소 배출 최소화를 위한 복합 발전 시스템 등 다수의 최신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중공업은 델핀 FLNG의 기술적 완성도의 백미는 허리케인을 능동적으로 회피할 수 있는 자력 항행 기능으로 허리케인 발생 시 골든 타임 내 위험 구역을 스스로 이탈함으로써 인명과 설비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델핀 FLNG의 초고난도 하이브리드 설계와 기술 구현이 가능한 배경에는 2010년대 중반 이후 해양플랜트 업황의 부침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축적해 온 삼성중공업의 독보적 FLNG 통합 수행 역량이 자리잡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델핀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처음으로 EPC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하며 시리즈 건조를 주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경제성 확보를 위해 삼성중공업이 선제적으로 제안한 최적화된 설계와 솔루션을 적용하여 획기적 비용 절감과 무결점 품질로 ‘FLNG 양산 시대’를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 FLNG인 로열더치 쉘 프렐류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신조 FLNG 11척 중 7척을 수주해 전 세계 시장 점유율 64%를 장악하고 있으며, 현재 델핀 FLNG 후속 시리즈 호선 건조 협상도 진행 중이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실적은 총 28척, 83억 달러로 연간 수주목표 139억 달러의 60%를 달성했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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