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카카오뱅크가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 인수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캐피탈업에 진출하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연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캐피탈업 진출에 필요한 라이선스와 운영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마스턴캐피탈은 2022년 마스턴투자운용과 NH투자증권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여신전문금융사로 리스금융과 기업금융을 영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캐피탈사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여신 성장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오토금융 등 비은행 여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AA+(안정적)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캐피탈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조달금리를 낮춰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는 계산도 작용했다.
카카오페이가 증권과 보험 등 주요 금융 라이선스를 이미 선점한 상황에서 카카오뱅크가 선택할 수 있는 비은행 업종은 사실상 캐피탈로 제한된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1조원 규모의 애큐온캐피탈 인수전에는 불참했으나 캐피탈업 진출 의지를 꺾지 않고 중소형 매물을 지속 탐색해왔다.
카카오뱅크는 할부금융을 시작으로 캐피탈업 내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자동차 유통 플랫폼 등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자동차 금융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이후 리스·렌탈 및 기업금융·투자금융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캐피탈사 인수 이후 신용등급 개선을 통해 조달금리를 낮추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며 "카카오뱅크 스코어·제휴 대출 비교 등 그룹사 시너지 연계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카카오뱅크가 중장기 목표로 제시한 2030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달성을 위한 핵심 포석으로 평가된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ROE는 11.36%로 목표치(15%)에 아직 못 미치는 상황이며 캐피탈사 인수가 ROE 개선과 주가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행 리스크도 제기된다. 마스턴캐피탈은 대손상각비가 큰 폭으로 늘어 지난해 약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캐피탈 영업 경험이 전무한 카카오뱅크로서는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해온 비대면 금융 혁신 기술력과 노하우를 캐피탈업으로 확장해 고객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단계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생산적 금융을 강화하고 플랫폼 경쟁력과 자본 효율성을 높여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