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재계·일반

K-방산 다음 무대는 '우주'...실적 호조에 미래 투자도 확대

2026-06-25 16:07:36

한화에어로·현대로템 등 K-방산 대표기업, 우주 투자 규모 대폭 늘려
우주산업, 미래 국가안보 핵심 전장 부상… 선제적 투자로 먹거리 확보
설비투자·연구단지 조성·R&D 집중 통해 기술 경쟁력 글로벌 수준 강화
중동 전쟁발 국방 예산 증액 기대감 등 호재 덕택...수출 기대감도 커져

지난 2024년 미사일전략사령부 모 부대가 충남 태안군 안흥지역 사격장에서 현무-II를 발사하던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4년 미사일전략사령부 모 부대가 충남 태안군 안흥지역 사격장에서 현무-II를 발사하던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 D&A,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한국 대표 방산 기업들이 우주 산업으로 사업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최근 중동 전쟁 이후 국방 예산 확대 등에 힘입어 수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방산업체들이 확보한 현금을 미래 먹거리인 우주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이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산업체들은 풍부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인 우주 산업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우주산업은 인공지능(AI)·통신·정찰·기상·항법 인프라와 직결되는 전략산업으로, 미래 국가안보의 성패를 가를 핵심 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 만큼 국내 기업들도 우주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 6월까지 총 4519억원을 항공과 우주 사업을 위한 설비투자에 투입하며 생산능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 순천에 500억원을 투입해 민간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신설하며 독자적인 발사체 제조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그룹 합산 보유 지분을 9.04%로 끌어올리며 2대 주주 지위에 오른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발사체·위성·완제기 제작 역량을 유기적으로 통합, 위성 제조부터 우주 서비스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우주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수출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항공우주 부문으로의 사업 재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주 발사체 시장 진출을 위해 전북 무주에 2034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항공우주 연구·제조 복합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해당 거점에서는 경제성과 재사용성이 우수한 메탄엔진과 차세대 극초음속 이중램제트 엔진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국내 최초로 메탄엔진 연소 시험을 완료하고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엔진 과제도 수주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LIG D&A(Defense & Aerospace)는 지난 3월 사명을 변경하며 우주·항공 중심의 사업 다각화 의지를 천명했다. 기존 정밀 유도무기와 통신장비 부문 기술력을 활용해 고해상도 영상레이더(SAR) 위성 탑재체,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차세대 통신위성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LIG D&A는 2031년 발사 예정인 정지궤도 기상위성 '천리안 위성 5호'의 시스템·본체·탑재체 개발 사업을 약 6000억원 규모로 일괄 수주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향후 위성 체계와 차세대 항공무장, 무인 플랫폼을 주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키울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오는 2027년까지 차세대 위성과 초소형 위성체, 미래형 항공기체(AAV) 등의 개발에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FA-50 수출 잭팟과 KF-21 개발 성과를 일궈낸 국내 유일의 완제기 체계종합 기업인 만큼, 우주 분야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KAI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위성 생산 인프라를 가동하고 있다. 우주·국방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지분 투자로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최근 2대 주주로 올라선 한화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기술 시너지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적극적인 투자의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방산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1% 증가한 3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년 대비 62.7% 증가한 2조7000억원, 현대로템이 전년 대비 22.5% 증가한 7000억원, 한국항공우주가 전년 대비 137.0% 증가한 3000억원, LIG D&A가 전년 대비 27.0% 증가한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4사 모두 뚜렷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통적으로 방위산업은 종전 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오해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오히려 전쟁 종전이 중동 지역의 수주 논의를 가속화해 국내 방산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방산 4사의 합산 수주잔고는 이미 100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한국은 대부분의 무기 개발을 국가가 주도해왔던 면이 있으나, 현재 새로 개발하는 무기체계는 업체가 이끌어나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우주 분야를 비롯한 미래 신사업 도전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우주 산업은 아직 글로벌 선진국을 추격하는 후발주자 단계로, 중상위권의 기술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그동안의 기술 개발이 정부 주도로 이루어졌던 만큼, 향후 민간 중심의 생태계 활성화가 과제로 꼽힌다. 실증 인프라 부족, 엄격한 수출통제와 국제 인증 부담, 글로벌 레퍼런스 부족 등도 구조적 제약 요인으로 거론된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리스트바로가기

헤드라인

빅데이터 라이프

재계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