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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시계 늦춰진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4분기 효과는 그대로"

2026-07-01 16:04:03

샤힌 프로젝트 투자기간 연말까지 연장…시운전 완료 기준 변경
사고·인허가 변수에도 시운전 일정 유지…4분기 실적 개선 기대

샤힌 프로젝트 현장. 사진=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현장. 사진=에쓰오일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에쓰오일(S-Oil)이 3년 넘게 추진해 온 9조 2,580억 원 규모의 대형 석유화학 사업 '샤힌 프로젝트'가 기계적 준공을 앞두고 예기치 못한 변수를 맞이했다. 최근 공사 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중대재해로 인해 당초 목표로 했던 일정이 미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에쓰오일 측은 시운전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으로, 증권가 역시 올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샤힌 프로젝트 건설사로부터 기계적 준공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현장 확인과 설비 성능 검증, 계약상 요건 충족 여부 등을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9조 원 넘게 투자한 대규모 석유화학 시설이다. 당초 올해 6월 기계적 준공을 마친 뒤 12월 시운전을 거쳐 내년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에쓰오일 측은 건설사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은 만큼, 계약상 요구조건이 충족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2월 울산광역시에 따르면 샤힌 프로젝트는 당시 준공까지 소방·건축·위험물 등 312건의 인허가를 남겨두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에쓰오일은 최근 투자기간 종료일을 기존 '기계적 준공 시점'에서 '시운전 완료 시점'으로 정정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현장에서 잇따른 사고들을 감안해 에쓰오일이 종료일을 보수적으로 연장하며 기계적 준공 일정을 다소 미룬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형 플랜트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고위험 작업이 몰리는 특성이 있는데, 최근 들어 중대재해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6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샤힌 프로젝트 PKG1 현장(현대건설 시공 구간)에서는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토사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고용노동부는 사고 직후 PKG1 현장 내 유틸리티 구조물 설치공사 전반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달에는 DL이앤씨 시공 구간인 타워 드럼 내부(밀폐공간)에서 하청 노동자가 쓰러졌고, 이후 구조를 위해 진입했던 안전관리자마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현장에서 작업발판이 붕괴해 다수의 노동자가 다친 바 있다.

다만 시운전 일정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그동안 IR 등을 통해 '12월 말 시운전 완료 후 가동 준비 완료'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던 만큼, 투자기간 종료일을 정정한 것이 대세적인 흐름이나 상업 가동 계획을 흔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런 만큼 증권가는 샤힌 프로젝트 가동 이후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 가동 시 에쓰오일은 에틸렌 180만 톤, 프로필렌 77만 톤, 부타디엔 20만 톤, 벤젠 28만 톤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게 된다. 자체 생산한 에틸렌을 바탕으로 폴리에틸렌(LLDPE 88만 톤, HDPE 44만 톤)까지 수직계열화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30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오는 4분기부터 샤힌 프로젝트의 이익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저가의 헤비오일과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해 아시아 지역의 경쟁 NCC(나프타분해시설) 업체 대비 20~30% 낮은 생산 원가를 자랑한다. 기존 NCC 설비의 에틸렌 생산 원가가 톤당 250달러 수준인 반면, 샤힌 프로젝트는 톤당 17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또, 자체 나프타 활용을 통한 운송비 절감과 2기의 LNG 발전소 동시 가동에 따른 에너지 비용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6월 제품 가격 기준으로 연간 영업이익 3000억 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가동 전까지 에쓰오일이 짊어져야 할 재무적 부담과 대외 변수는 부담 요인이다. 에쓰오일의 순차입금은 2023년 말 3조 8620억원에서 2024년 말 6조 460억원, 2025년 말 6조 660억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분기 말에는 7조 1790억원까지 불어났다. 부채비율 역시 2023년 말 138.7%에서 올해 1분기 말 201.7%를 기록하며 200% 선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한국신용평가는 정기 신용 평가를 통해 에쓰오일이 최대주주의 재무적 지원을 통해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 관련 재무 부담을 상당 수준 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는 평가이다. 다만 한신평은 "산업 내 신규 설비 증설과 글로벌 수요 약세로 올레핀 중심의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실제 가동 시점의 글로벌 수급 상황에 따라 투자 성과가 지연되거나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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