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K-30 비호에 신궁 장착하는 '비호복합' 프로젝트 추진 2009년 시작 4 년만에 완료, 유도탄 포드‧레이다 제어콘솔 개발 원활한 수출 위해 ‘신궁 한국형 탐색기’ 국산화 사업 주도 한 번의 실패 후 2014년 9월, 최종 군사용 적합 판정 받아
대한민국 육군이 2016년 11월 16일 서해안 안흥사격장에서 K-30 ‘비호복합’ 실제사격 훈련 중 LIG넥스원이 개발한 지대공유도무기 ‘신궁’을 사격하고 있다. 사진= 대한민국 육군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2010년대 초반부터 LIG넥스원이 개발에 참여하고 생산하는 유도무기체계는 진화를 거듭해 갔다. 기존 무기체계에 기반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기도 하고, 활용도가 떨어지는 재래식 무기를 새롭게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됐다. 또 핵심 구성품 국산화를 통해 수출상의 제약을 해소하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LIG넥스원의 신기술 개발 성과가 집약된 무기체계가 바로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이다.
신궁은 이미 2009년 수출을 위한 개량형 멀티런처 개발을 완료함으로써 기능 다양화와 계열화 가능성을 선보인 바 있었다. 이번엔 기존 K-30 30mm 대공포 비호 체계에 신궁을 장착하는 개량사업, 일명 ‘비호복합’ 프로젝트가 2009년부터 진행됐다.
비호복합 체계 사업은 기존 비호체계의 성능을 개량해 최신화하는 동시에 신궁 유도탄을 운용할 수 있도록 유도탄 포드를 개발해 통합 장착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 즉 비호복합 체계는 방공 C2A와 연동돼 네트워크 기반의 통합 방공작전 수행 능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저고도로 날아오면 대공포로, 회피기동(回避機動)으로 상승하면 유도탄 신궁으로 대응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K-30 비호복합의 30mm KCB 기관포 포탑 측면에 LIG넥스원이 개발한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2연장 발사기가 장착되어 있다.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12년 체계개발 마지막 사격 시험에서 발사된 신궁은 육안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표물을 끝까지 추적해 표적을 명중시켰다. 이로써 4년에 걸친 체계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비호복합 체계개발의 핵심인 유도탄 포드 및 유도탄 레이다 제어콘솔이 처음으로 개발됐다. LIG넥스원은 비호복합 체계 사업 참여를 통해 이후 추진된 레이다 창정비와 성능 개선 사업도 수행하게 됐다.
한편, 신궁은 무기체계의 독창성과 우수한 성능으로 많은 국가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수출 추진 과정에서 ‘적외선 탐색기’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다. 신궁 구성품 대부분은 체계개발 시 국산화됐지만 탐색기는 외국 부품을 전력화한 것으로 수출을 하려면 원천기술 보유국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게다가 전자광학 조립체의 부품 가격이 해마다 급상승해 수입 탐색기는 신궁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이유로 2010년 10월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과의 협업을 통해 ‘신궁 한국형 탐색기’ 개발이 시작됐다. LIG넥스원은 개발 과정에서 핵심부품인 검출기 개발에 성공했고 냉각 유지시간, 문턱조도, 비행진동 등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기술적 난제였던 비행진동 특성을 파트너사인 아이쓰리시스템(i3system)과 협력해 해결할 수 있었다.
2014년 9월, 대한민국 육군 군인이 한국형 탐색기가 탑재된 LIG넥스원이 개발한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을 시험발사하고 있다. 사진= LIG D&A
2013년 최초로 비행시험을 실시했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국방과학연구소의 기술 지원 아래 문제 분석과 설계 개선이 이뤄졌고, 2014년 초 자체 비행시험을 다시 실시했다. 이후 국방기술품질원 주관으로 개발시험과 부착시험 항목으로 유도탄 비행시험이 이루어졌다. 이때 표적에 유도탄이 모두 명중하며 2014년 9월, 최종적으로 군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를 기념해 같은 해 12월 판교하우스에서 신궁 한국형 탐색기 국산화 개발완료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서 이효구 대표이사는 탐색기 개발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해외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던 유도무기 탐색기 분야에 진출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개발 성공은 대한민국이 유도무기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LIG넥스원은 한국형 탐색기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신궁을 양산하는 데 필요한 부품 조달이 용이해졌고,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자료: 나라지키기 40년 LIG넥스원>
<용어설명>
O K-30 비호복합체계 : 기존 30mm 자주대공포인 ‘K30 비호’에 휴대용 지대공 유도미사일 ‘신궁’을 결합해 화력을 강화한 대한민국의 대공 방어 무기 체계다.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의 항공기, 헬리콥터 뿐만 아니라 최근 위협이 커지고 있는 소형 무인기(드론)를 요격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