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해외진출 선두 나서며 유럽, 동남아 진출 루마니아, NATO 회원국 중 첫 한국산 미사일 도입 인도네시아에 무전기 등 수출, 동남아 진출 기반 마련 2026년 6월 필리핀에 현궁 초도물량 납품 완료
대한민국 육군 군인들이 LIG넥스원이 개발한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신궁’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LIG D&A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LIG넥스원을 포함한 국내 방산업계는 높아진 K-방산 위상에 걸맞게 전 세계적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방산기업의 해외 수출 계약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기에, 실제 계약 체결 시점과 대외 공시 시점 사이에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거나 상세 내용이 보안 사항으로 묶이는 경우도 많다.
또 천궁-Ⅱ 등 기존 공개된 계약 외에도 다수의 비공개 무기체계 계약을 진행한 바 있으며, 현재에도 많은 국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LIG넥스원은 중동뿐만 아니라 유럽·동남아·중남미에 다양한 무기체계를 수출하면서 전 세계에 K-방산의 기술력을 알렸다.
2023년 12월에는 유럽 지역 수출에 성공하며 K-방산 역사에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루마니아 국방부가 한국과의 정부 간 계약을 통해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신궁(수출명 Chiron)’을 도입하기로 확정한 것이다. 2023년 12월 14일 루마니아 국방부 청사에서 공식 서명식이 거행되었다. 이 계약으로 루마니아는 북대서향조약기구(NATO) 회원국 가운데 최초로 한국산 대공미사일 체계를 도입한 국가가 되었으며, 이는 한국 방산이 중동을 넘어 유럽 시장으로 발을 넓히는 첫 사례이기도 했다.
사실 LIG넥스원은 계약 이전부터 루마니아 국영 방산기업 롬암(ROMARM)과 현지생산·기술 이전·공동개발을 위한 MOU을 체결한 상태였다. 이를 통해 루마니아 정부가 강조해 온 현지 조달과 산업 참여 요구를 충족시켰으며, 산업 생태계 기반의 장기 협력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한국형 방공체계가 유럽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루마니아 신궁 수출은 NATO 회원국에 대한 최초의 지대공미사일 수출이라는 점에서 한국 방산의 위상을 크게 높인 사건이었다. 아울러 산업 협력 생태계 구축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적용함으로써 장기적 파트너십의 가능성을 열었으며, 향후 유럽 시장에서 한국 무기체계의 신뢰성을 높이는 중요한 사례가 되었다.
대한민국 육군 군인들이 LIG넥스원이 개발한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LIG D&A
LIG넥스원은 2006년 인도네시아에 주파수 도약형 무전기 PRC-999K를 처음 수출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의 단초를 마련했다. 이후 2008년부터는 인도네시아 최대 방산 전시회인 Indo Defence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K-방산의 존재감을 보여줬고, 2013년에는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지 밀착 교류를 기반으로 LIG넥스원은 2020년 인도네시아 소요 군과 경찰청에 TRS(Trunlked Radio System, 주파수 공용 통신 시스템)을 공급하면서 공공·치안 영역까지 공급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이어서 2023년 4월에는 약 1984억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경찰 헬기 수리 부속사업을 수주했는데, 이 계약은 통신 장비 공급 이후, 현지 후속 MRO(유지·보수·운영) 및 부품체계 기반까지 확장한 의미 있는 성과였다.
이렇게 인도네시아에서 시작된 통신 장비 수출은 동남아 지역의 유도무기 수출로도 이어졌다.
2024년 10월, LIG넥스원은 필리핀 육군과 ‘현궁(수출명 AT-1K Raybolt)’ 시험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6년 7월 초 초도 물량을 납품했다. 이어 후속 납품 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시아 국가에서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시험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출 제품군도 빠르게 확장될 전망이다.
2024년 9월25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열린 필리핀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ADAS 2024)에 마련한 LIG넥스원 부스 전경. LIG넥스원은 ADAS 2024d에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C-Star)’,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해궁’, 70mm 유도로켓 ‘비궁’. 단거리 대공 유도무기 ‘신궁’,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Ⅱ’ 등을 전시했다. 사진= LIG D&A
나아가 2025년 6월 부산에서 열린 MADEX 2025 전시회에서 LIG넥스원은 현궁, 신궁, 천궁-Ⅱ 등 다양한 유도무기와 무기체계 패키지를 필리핀 정부 및 군 관계자에게 직접 소개하며, K-방산 솔루션 공급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LIG넥스원은 동남아시아에서 통신 장비 수출을 시작으로 유도무기와 체계 패키지까지 확장하며 장기적 관점의 단계적 성장 모델을 실현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