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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AIDC 청사진 구체화...통신 3사 AI 인프라 경쟁 본격화

2026-09-18 16:55:39

KT, 실수요 기반 권역별 구축안 제시... 중장기 청사진 구체화
SKT ‘선제 투자’·KT ‘수요 기반’·LGU+ ‘효율화’로 전략 차별화
AIDC 수요 확대 속 설비 규모·계획 이행·수익성이 경쟁력 좌우

박윤영 KT 대표가 지난 8월 서울 양천구 KT 클라우드 목동2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그룹의 AI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 운영과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박윤영 KT 대표가 지난 8월 서울 양천구 KT 클라우드 목동2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그룹의 AI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 운영과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KT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확장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통신 3사의 AI 인프라 경쟁도 한층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통해 AIDC를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한 데 이어, 최근 권역별 구축 방식과 개발 파이프라인 등 세부 실행 방안까지 공개하면서 중장기 사업 전략의 윤곽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앞서 제시한 AIDC 확장 청사진이 최근 구체적인 구축 계획과 실행 전략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최근 열린 'KT클라우드 서밋 2026'에서 2031년까지 전국 20여 곳에 1GW 이상의 AIDC를 공급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현재 약 200MW를 확보한 데 이어 나머지 공급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약 1.1GW 규모의 개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KT가 AIDC 확장 청사진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7월 박윤영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5년간 AIDC와 해저케이블 등 AX 인프라에 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중장기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당시 제시한 투자 방향을 토대로 실제 구축 방식과 개발 계획을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 수도권은 4개 클러스터로 나눠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비수도권에서는 입주 수요를 먼저 확보한 뒤 40MW에서 수백MW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 공급 목표를 권역별 수요와 입지 여건을 고려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으로 연결한 셈이다.

구축 전략에는 '실수요' 원칙을 반영한 게 특징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일괄적으로 구축하기보다 실제 고객 수요가 확인된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박윤영 대표는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그룹과 비교해 투자 규모가 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투자 대부분은 실제 수요를 전제로 한다"며 가시적인 범위에서 투자 계획을 세웠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실수요 중심의 확장 전략은 대규모 선제 투자에 따른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는 부지와 전력 확보부터 구축·가동까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고객 수요를 먼저 확보한 뒤 공급을 확대하면 공실 위험과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반면 경쟁사 대비 투자 및 구축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AI 인프라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경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부지와 전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데다 실제 가동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수요가 본격화된 이후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이처럼 KT의 세부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통신 3사의 AIDC 확장 경쟁도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각 사 모두 AI 인프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했지만 투자 규모와 사업 확장 방식에서는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세 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장기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AI DC 사업개발 전담 자회사 SK하이퍼를 중심으로 2029년 5GW를 시작으로 2035년까지 15GW 규모의 AI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은 SK브로드밴드 인적분할을 통해 출범하는 SK호라이즌이 맡아 2030년까지 318MW 규모로 확대한다. 기존 MW급 사업과 신규 GW급 사업을 분리해 각각의 사업 특성에 맞춰 확장하는 구조다.
LG유플러스는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인프라를 확대하는 동시에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163MW인 데이터센터 설치 용량을 2030년 400MW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핵심은 파주에 구축 중인 200MW급 AIDC다. 관련 투자 규모는 약 2조원이다.

또 자체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는 동시에 임차와 DBO(설계·구축·운영)를 병행해 투자 부담을 분산한다는 방침이다. LG CNS와는 냉각·전력·운영 등 계열사 역량을 결합한 '원 LG'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의 AIDC 경쟁은 서로 다른 확장 전략을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GW급 초대형 인프라의 선제적 확보에 무게를 두는 반면, KT는 실제 고객 수요와 연계해 공급을 확대하는 방식을 택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자체 구축과 임차, DBO 등을 병행하며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그런 만큼 향후 경쟁에서는 데이터센터 설비 규모 뿐 아닌 실제 수요 확보와 설비 효율 및 수익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설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은 향후 수요가 뒷받침될 경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지만, 실제 설비 마련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반대로 수요에 맞춰 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은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각사가 제시한 계획의 실행 여부와 수익성 확보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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