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179만건'으로 만드는 TV 예능..어떤 느낌일까
빅데이터가 TV속 예능으로 들어왔다. 예능에 SNS 소셜 기법을 도입한 것이다. 콘텐츠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은 크게 추천과 예측으로 나뉜다. 전자는 방대한 콘텐츠 은하계에서 사용자에게 맞는 콘텐츠를 발견해 추천해주는 것이고, 후자는 성공요소를 분석해 흥행을 예측하고 효과적인 마케팅 방식을 제안하는 것이다.
KBS는 '가싶남'을 이번 주 토요일인 5일 밤 10시35분에 첫 방송한다. '가싶남'은 2049의 여성들의 관심사와 주제 파악을 위해서 179만건의 커뮤니티, 카페 등 웹문서를 분석했다. 업계의 화두이기도 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장 파악은 물론이며 이를 바탕으로 좀 더 추적 질문이나 부연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심화 리서치’를 실시했고, 이렇게 구성된 프로그램의 효과적 피드백을 위해 ‘시청자 평가단’ 까지 구성해 객관성까지 보강했다.
▲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KBS 2TV '가싶남'이 오는 3월 5일 첫 방송된다. <사진=KBS>
◆ 빅데이터를 통해 '시청자가 좋아할 것 같은' 에서 '시청자가 좋아하는' 예능으로 패러다임 변화
'가싶남'은 1,792,833건의 웹문서, 1,000의 응답자, 100의 엔젤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2049 여성들이 지난해 남성상 결과를 살펴보면, ‘예쁜남자’ ‘요리하는 남자’ ‘뇌가 섹시한 남자’ 등 새로운 남성상이 新트렌드로 자리했음을 알 수 있었고,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로 국민MC 유재석이, 연애하고 싶은 남자로는 소지섭이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가싶남' 제작진은 “개개인별로 각각 다르기도 하고 다양할 수밖에 없는 ‘가지고 싶은 남자’에 대한 바람을 최대한 분류하고 분석해 프로그램의 공감대를 확보하고자 이런 색다른 시도를 더했다”고 과학적 예능의 탄생 배경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와 분석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 직관적이고 감수성 높은 감독의 역량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지만 과학적 접근으로 시청률은 높아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사진=넥플릭스)
◆ 넷플릭스와 버즈피드는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여 콘텐츠를 만들었을까?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분량’을 시청하는 ‘온 디멘드(On Demand)’ 시청이 일반화되면서 방송 산업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등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들은 빅데이터 활용하여 맞춤형 콘텐트 제작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기획한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에 이어 아마존 스튜디오의 ‘트랜스페어런트’는 사진 공유 소셜네트워크 ‘핀터레스트’를 활용했다. 드라마에 나올 만한 상황을 수백만 장의 사진으로 찍어 올린 후 시청자가 재미있다고 뽑은 부분을 골라 스토리에 반영했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7500만명의 가입자들이 시청하는 수천만건 이상의 콘텐츠 이용 정보를 매일 수집한다. 이용자들이 어떤 스트리밍 콘텐츠를 재생하는지, 어떤 구간에서 일시 정지나 되감기 등의 동작을 하는지 등을 분석한다. 인기가 없는 콘텐츠는 과감하게 삭제하고 인기 작품들만 가입자들에게 제공해 비용을 최소화한다.
한편 넷플릭스가 보유한 영상콘텐츠의 편수는 대략 3만 편 정도로 후발주자인 아마존 인스턴트 프라임(Amazon Instant Prime)의 8만5천편에 비해서도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은 다양성을 통해 전체 매출을 증대시키는 아마존식 '롱테일 전략'이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용 대비 가장 효율적인 영상콘텐츠를 선택하고 이에 마케팅을 집중하기 때문이다.
미디어계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는 넷플릭스 창업자 겸 CEO 리드 헤이스팅스(54) 포천과 인터뷰에서 “1997년 내가 꿈꾸는 인터넷TV를 실현하기에 인터넷망 등 주변 환경이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게 준비될 때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비즈니스는 10년 뒤를 상상해야 한다”고 며 TV방송 시대는 2030년까지만 지속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TV프로그램이나 영화 흥행에 빅데이터 분석이 도입되면서 더이상 제작은 감에 의존한 도박이 아닌 예측 가능한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일에나 양면이 있는 법이다. 예측 가능한 시장이 된다는 것은 투자자에겐 리스크를 줄여주기 때문에 반가운 일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흥행이 잘 안 될 것으로 예측된 영화는 아예 만들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공존한다.
김종원 SK텔레콤 미디어사업본부장 "국내 미디어 플랫폼도 변해야 한다"면서 "나아가 넷플릭스가 각국에서 콘텐츠를 수급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우리 플랫폼도 해외시장으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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