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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축구화 ③] 2006 독일월드컵, 월드컵 최고의 수비수 칸나바로 축구화 'Nike Air Total 90 2006'

2017-11-27 23:07:49

[빅데이터뉴스 정백희 기자] 월드컵, 4년에 한 번 열리는 지구인의 최대 축구 축제. 영광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대회인 만큼 월드컵 참가국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또한 스포츠 브랜드들의 축구화 경쟁 역시 뜨겁다.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축구화가 월드컵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길 바란다. 2018년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20년간 어떤 축구화들이 월드컵을 대표했는지 알아본다.

(사진=FIFA 아카이브 2006년 월드컵 공식 기술보고서)
(사진=FIFA 아카이브 2006년 월드컵 공식 기술보고서)

2006년 월드컵은 독일에서 치러졌다. 독일은 이미 1974년에 서독에서 월드컵을 개최한 적이 있다. 당시 독일은 동독과 서독으로 나뉜 분단국가였다. 하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은 하나가 된 독일에서 열렸다. 월드컵의 진정한 의미인 ‘전 세계인의 축구 축제’에 딱 들어맞는 대회였다.

또한 독일 월드컵은 본격적으로 스포츠 관련 과학기술의 등장이 피부로 생생히 느껴지는 대회였다. 우선 공인구인 팀 가이스트는 축구공에 대한 기존의 인식, 제작 방식을 확연하게 변화시켰다. 스피어 드라이 같은 첨단 소재의 개발로 유니폼의 성능도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2006월드컵 우승트로피를 쥔 파비오 칸나바로 (사진=FIFA TV, FIFA.com)
2006월드컵 우승트로피를 쥔 파비오 칸나바로 (사진=FIFA TV, FIFA.com)

◇ CHAMPION : Nike Air Total 90 2006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움직이는 벽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수비팀을 꼽는다면 2006년 이탈리아 대표팀이다. ‘통곡의 벽’이라 불리며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통곡의 벽’에서도 가장 무서운 선수는 파비오 칸나바로였다.

“공은 여기서 멈춘다”는 칸나바로의 나이키 광고가 말해주듯, 2006년 월드컵에서 그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수비수는 없었다. 모든 선수를 통틀어도 지네딘 지단이나 피를로 정도만이 그와 견줄 만했다.

파비오 칸나바로는 사실 센터백으로는 작은 176cm의 단신이다. 해당 포지션에서는 큰 문제가 될 정도로 작다. 하지만 칸나바로는 뛰어난 위치선정과 점프력 그리고 자신만의 특기를 더 해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했다. 칸나바로의 특기는 아크로바틱한 클리어링 기술이었다. 공중, 지면 할 것 없이 어떠한 자세로도 클리어링을 시도했다. 오버헤드 킥, 백태클에서도 깔끔히 공을 걷어내는 플레이는 상대를 쩔쩔매게 했다.

'Nike Air Total 90 2006'는 칸나바로의 이런 역동적인 기술에 방점을 찍어줬다. 칸나바로의 아크로바틱한 플레이에는 정확한 타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본래 Nike Air Total 90 2006는 공격수를 위해 제작된 축구화였다. 그 때문에 다른 축구화보다 넓은 발볼, 발등과 전면부의 특수소재같이 정확한 타점을 지향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칸나바로는 Nike Air Total 90 2006을 통해 아크로바티한 동작에서도 좀 더 정확한 타점으로 공을 걷어낼 수 있었다.

파비오 칸나바로와 호나우지뉴 (사진=FIFA.com)
파비오 칸나바로와 호나우지뉴 (사진=FIFA.com)

Nike Air Total 90 2006와 칸나바로는 경기마다 엄청난 대인 방어 능력을 선보였다. 1대1 돌파 허용 0%라는 기록처럼 월드컵에서 칸나바로를 뚫어낸 선수는 없었다. 칸나바로와 Nike Air Total 90 2006이 버틴 이탈리아는 대회 통틀어 단 2실점만 기록했다. 심지어 이 2실점은 각각 PK 골과 지안루카 잠브로타가 기록한 자책골이었다. 대회에서 필드골을 단 한 번도 허용치 않았다는 뜻이다. 칸나바로와 Nike Air Total 90 2006는 결승전에서도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였고 이탈리아에 월드컵을 안겼다. 대회가 끝난 후 월드컵 베스트 11과 실버 볼을 수상하면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사진=FIFA 아카이브 2006년 월드컵 공식 기술보고서)
(사진=FIFA 아카이브 2006년 월드컵 공식 기술보고서)

◇ RUNNER-UP : Adidas Predator Absolute 2006

마에스트로가 마지막으로 신었던 황금색 축구화


지네딘 지단, 축구사에서 가장 위대한 마에스트로. 2006년 독일 월드컵은 지네딘 지단의 마지막 무대였다. 지네딘 지단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프랑스의 아쉬운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월드컵 직전 한국과 펼친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한 탓이다. 전 대회에서 겪은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듯, 지네딘 지단은 대회에서 나이 잊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마에스트로의 ‘마지막 불꽃’이었다.

눈부신 활약을 펼친 지네딘 지단의 발에는 눈부신 황금색 축구화 한 켤레가 신겨 있었다. 바로 'Adidas Predator Absolute 2006'이다.

지네딘 지단과 Adidas Predator Absolute 2006는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스페인, 브라질, 포르투갈 같은 강호들을 연파했다. 백미는 브라질과의 8강이었다. 당시 브라질 대표팀은 황금의 4중주라는 공격진을 보유한 강력한 월드컵 우승 후보였다. 하지만 지네딘 지단은 Adidas Predator Absolute 2006를 신고 온갖 기술들을 선보이며 브라질을 농락했다. 경기 결과는 불과 한 점 차 승리였지만 지단의 프랑스가 경기력 면에서 브라질을 완전히 압도한 경기였다.

지네딘 지단과 Adidas Predator Absolute 2006는 루이스 피구의 포르투갈마저 집으로 돌려보내며 마침내 결승전에 도달했다.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마에스트로와 대회 최고의 수비력을 선보인 이탈리아의 대결이었다. 지네딘 지단과 Adidas Predator Absolute 2006는 경기 도중 얻은 페널티킥을 아름다운 파넨카 킥(골키퍼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성공시켰다. 이탈리아는 점수가 뒤지자 빗장 수비를 풀고 공격적으로 나섰다. 프랑스는 이탈리아의 맹공에 동점을 허용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이후는 유명하다. 지네딘 지단이 마테라치의 모욕을 참지 못하고 머리로 들이받으면서 ‘지단 박치기 사건’이 일어났다. 레드카드를 받은 지네딘 지단과 Adidas Predator Absolute 2006는 월드컵 트로피를 쓸쓸히 지나쳐 퇴장했다. 마에스트로의 마지막으로는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지단은 다행스럽게도 월드컵에서 펼친 활약을 인정받았다. FIFA는 지네딘 지단에 최우수선수 상인 골든 볼을 수여해 마에스트로의 마지막에 찬사를 보냈다. Adidas Predator Absolute 2006 역시 마에스트로의 마지막을 보필한 축구화로 불리며 특유의 황금색 자태를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겼다.

안드레아 피를로가 결승전에서 신었던 축구화 'Nike Air Legend Tiempo' (사진=FIFA.com)
안드레아 피를로가 결승전에서 신었던 축구화 'Nike Air Legend Tiempo' (사진=FIFA.com)

◇ THIRD RUNNER : Nike Air Legend Tiempo

이탈리아의 우승을 쌓아올린 Architect - 건축가의 축구화.

Architect. 건축가라는 의미다. 이탈리아에서는 경기를 조율하고 팀 승리를 이끄는 선수의 별명으로 쓰이기도 한다. 칸나바로를 위시한 철의 수비진이 이탈리아 우승의 단단한 주춧돌이었다면, 이탈리아 우승이라는 건축물을 설계하고 완성한 선수는 안드레아 피를로였다.

안드레아 피를로는 레지스타라는 후방 플레이메이커의 대명사로 꼽히는 선수다. 2006년 월드컵에서 피를로는 수비진 앞에서 정확한 볼 터치와 패스로 팀의 공격을 짜내 이탈리아의 우승을 완성했다.

이탈리아 우승의 건축가 피를로가 사용한 축구화는 'Nike Air Legend Tiempo'였다. Nike Air Legend Tiempo는 피를로의 도구로써 이탈리아 우승을 도왔다. Nike Air Legend Tiempo는 착화감 같은 기본적인 능력에 집중한 축구화였다. 피를로와 Nike Air Legend Tiempo는 경기 내내 편안한 모습으로 이탈리아의 모든 공격 작업을 주도했다. 이탈리아가 수비력에 집중한 채 ‘지지 않는 축구’로 승리 할수 있었던 것은 피를로와 Nike Air Legend Tiempo의 공이 컸다.

피를로와 Nike Air Legend Tiempo는 개최국인 독일과 4강전에서 파비오 그로소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을 결승전에 올려놨다. 프랑스와 결승전에서도 마에스트로 지단에 맞서 이탈리아 중원을 이끌었다. 경기는 연장전 지단의 퇴장으로 어수선하게 흘러갔으나,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것은 이탈리아였다. 피를로와 Nike Air Legend Tiempo는 1번 키커로 나서서 슛을 성공시켰고 결승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피를로와 Nike Air Legend Tiempo는 2006년 월드컵에서 총 1골 3도움을 만들어내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아쉽게도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마지막 불꽃을 보여준 지단, 막강한 수비력을 보인 칸나바로에게 밀렸으나 FIFA 브론즈 볼을 수상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정백희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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