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정백희 기자]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가 ‘10위권 문지기’ 제레미 스티븐스에 2라운드 2분 36초 TKO 패배를 당했다. 최두호는 2016년 12월 UFC 206에서 컵 스완슨과 경기 패배 이후 1년 1개월만의 복귀전에서 아쉬운 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UFC Fight Night 124 메인 이벤트 최두호-스티븐스의 경기가 스코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렸다. 경기 전 최두호-스티븐스의 경기는 ‘카운터 대결’로 예상됐다.
최두호는 강력한 스트라이킹을 지닌 선수다. 뛰어난 동체 시력에 이은 카운터를 가지고 있다. 스티븐스 역시 뛰어난 스트라이킹을 지닌 강 펀쳐 스타일의 선수다. 맷집과 투쟁심이 좋아 인파이팅에서 상대의 타격을 견디며 카운터를 꽂아 넣는 능력이 뛰어나다.
최두호는 제레미 스티븐스와 경기 이전 인터뷰에서 스완슨과의 경기 복기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최두호의 코치인 양성훈 부산팀매드 감독 역시 방어적으로 많은 면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지난 컵 스완슨과 경기처럼 UFC 올해의 경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최두호는 1라운드 경기 초반 레그킥을 동반한 원투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스티븐스에게 근접을 허용하며 큰 엘보우를 허용하기도 했다. 최두호, 스티븐스 둘 다 카운터에 능한 선수들답게 서로 카운터를 주고 받았다. 최두호는 특유의 동체 시력으로 스티븐스의 강펀치를 피했다. 스티븐스도 만만치 않았다. 잽과 레그킥을 허용했으나 탄탄한 맷집탓에 큰 피해를 받지 않았다.
2라운드 초반, 최두호는 스티븐스의 턱에 강력한 프론트 킥을 적중시켰다. 스티븐스의 안면이 뒤로 젖혀질 정도의 타격이었다. 스티븐스는 단단한 턱을 가진 선수답게 스탠스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격렬한 공방이 계속 이어졌다. 최두호는 플라잉니킥 등 적극적으로 스티븐스에게 달려들었다. 스티븐스 역시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다. 스티븐스의 강력한 레프트 킥이 크게 빗나가며 스티븐스가 넘어졌으나 최두호가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오히려 시도한 라이트 어퍼컷이 크게 빗나가면서 스티븐스의 라이트 훅에 정타를 허용했다.
최두호는 이후 계속 스티븐스에게 잽을 허용했다. 레그 킥을 시도했으나 오히려 스티븐스의 장기인 라이트 카운터에 큰 타격을 입었다. 흐름을 잡은 스티븐스는 계속해서 잦은 공격으로 최두호를 괴롭혔다. 최두호는 코에 충격이 누적된 상태에서 제대로 반격하지 못했다. 결국 스티븐스의 라이트 펀치가 최두호의 안면에 꽂히면서 최두호는 다운됐다.
최두호는 다운된 상태에서 다리로 스티븐스의 파운딩을 막아보려 했다. 하지만 가드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되려 큰 정타를 허용했다. 이후 계속된 스티븐스의 안면 러쉬를 허용하며 TKO 패배를 당했다.
스티븐스는 경기 후 소감 인터뷰에서 “한국이 최두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는 내용으로 최두호를 칭찬했다.
최두호는 1년 1개월의 복귀전에서 다시 한번 10위 권 선수에 패배하면서 페더급 TOP 10의 벽이 높다는 것을 한 번 더 느끼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