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정백희 기자] *EPL 23라운드 마지막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스토크 시티에 3-0 완승을 거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 첼시에 승점 3점 앞선 채로 단독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3-3) GK : 데 헤아
DF : 발렌시아-존스-스몰링-루크 쇼
MF : 린가드-마티치-포그바
FW : 마타-루카쿠-마샬
교체/레쉬포드(80’ 마샬), 펠라이니(80’ 린가드), 맥토미네이(83’ 마타)
◇ 스토크 시티(4-3-3)
GK : 버트란드
DF : 바우어-주마-마르틴스 인디-타이먼
MF : 앨런-플레처-아일랜드
FW : 추포-모팅’-크라우치-샤키리
교체/빔머(46’ 타이먼), 소비흐(61’ 추포-모팅), 디우프(70’ 크라우치)
◇ 전반전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 시작부터 스토크 시티를 강하게 압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은 얼마 지나지 않아 결심을 맺었다. 전반 9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선제골이 나왔다. 포그바가 왼쪽 측면에서 열어준 볼을 발렌시아가 오른쪽 측면에서 받았다.
발렌시아는 페널티 박스에서 짧게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왼발 슈팅을 날렸다.
버트란드가 손을 벋쳤으나 손에 닿지 않았다. 슈팅이 그대로 왼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타이만이 막아섰지만 슈팅 코스가 너무 많이 열려있었다. 다른 스토크 시티 선수들의 위치 선정, 도움수비가 늦은 것이 화근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제골 이후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페널티 박스 안팎에서 너무 많은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아일랜드가 공을 편안히 받아 슈팅할 기회를 만들어줬다. 아일랜드가 슈팅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면서 실점이 나오지는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겐 천만다행인 순간이었다.
전반 24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센터백 스몰링과 골키퍼 데 헤아가 커뮤니케이션 미스를 범했다. 둘이 겹치면서 높이 뜬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이 스토크 시티 공격수 추포-모팅의 앞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수비수 필 존스가 슈팅을 온몸으로 방어하면 한 골을 막아냈다.
스토크 시티는 측면을 이용해 공격을 가져갔다. 하지만 효과적이지는 않았다. 빠른 역습 기회를 활용하려 했지만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
전발 38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가골이 나왔다. 안토니 마샬이 포그바의 패스를 받아 골을 기록했다. 루카쿠가 측면에서 공을 지켜내 포그바에게 연결했다. 포그바는 마샬의 마크가 빈 것을 보고 마샬에게 연결했다. 마샬은 가볍게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스토크 시티의 골문을 갈랐다.
스토크 시티에게는 아일랜드와 샤키리의 위치 선정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아일랜드는 이미 포그바에 다른 선수들이 압박을 가하고 있음에도 불필요한 압박을 시도했다. 오히려 조금 떨어져 포그바의 패스 코스를 차단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 샤키리는 늦은 수비가담으로 마샬을 커버하지 못했다. 뒤에서 느린 속도로 복귀하며 먀살이 천천히 슈팅을 가져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전반 막바지 스토크 시티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2 번째 실점에서 실책을 범한 샤키리였다. 샤키리는 가벼운 터치 한 번으로 수비수를 벗겨냈다. 강력한 왼발 슈팅이 나왔지만 데 헤아가 손끝으로 간신히 걷어냈다. 결국 전반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끝났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후반전
후반 들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이 더 거세졌다. 위협적인 장면이 나왔지만 마무리가 아쉬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맹공은 70분까지 계속됐다. 마침내 루카쿠가 쐐기골을 기록했다.
마샬이 루카쿠를 향해 볼을 올렸다. 루카쿠가 페널티 박스에서 등진 채 공을 받았다. 루카쿠는 골문으로 비스듬이 나아갔다. 퀴르 주마 등 수비수 두세 명이 붙었으나 소용없었다. 루카쿠는 수비수를 완벽히 제압한 채 왼발 슈팅을 날렸다. 루카쿠의 정교한 슈팅이 스토크 시티 골문의 왼쪽 구석을 꿰뚫었다.
스토크 시티는 세번 째 실점이후 의지를 거의 상실해 버렸다. 압박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계속해서 위험한 장면을 허용했다.
스토크 시티는 후반 85분 그나마 기회를 잡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몰링이 늦은 위치 선정으로 마메 디우프에게 슈팅 찬스를 내줬다. 디우프가 슈팅을 날렸지만 데 헤아 정면으로 향했다. 데 헤아가 다리를 움츠리며 막아냈다. 마메 디우프는 재차 슈팅했으나 옆그물로 향했다.
경기 막바지 포그바가 직접 프리킥을 처리했다. 공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점 3점을 챙겨갔다.
◇ 공격 흐름이 좋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경질 효과가 미비한 스토크 시티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종일관 좋은 공격 흐름을 보여줬다. 루카쿠와 포그바가 인상적이었다. 루카쿠는 본인의 피지컬을 잘 활용했다. 경기장 중앙, 측면을 가리지 않고 스토크 시티 수비진을 끌고 다녔다. 스토크 시티의 수비진은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피지컬을 가지고 있었으나 루카쿠를 제어할 수 없었다. 루카쿠는 전반전 마샬의 골에도 큰 역할을 했다. 측면에서 안정적으로 지켜내 포그바에게 연결했다.
후반에는 팀의 세 번째 골까지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피지컬 활용, 트래핑, 슈팅 3박자가 모두 어우러진 플레이였다. 마샬이 루카쿠에게 공을 투입할 때까진 그리 결정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루카쿠는 개인 능력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포그바도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왼쪽에서 시작해 중앙을 오가며 돌파, 패스 선택, 찬스 메이킹 등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포그바는 스토크 시티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13경기 총 9도움을 기록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르로이 사네와 케빈 데 브라이너와 리그 공동 1위다. 르로이 사네, 케빈 데 브라이너가 리그 20경기를 이상 뛰고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아주 효율적인 수치다. 개인 공격포인트만 아니라 본인의 공격 욕심과 팀 공격 전개를 적절히 분배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스토크 시티는 현재 리그 18위 강등권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6일 스토크 시티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마크 휴즈감독을 경질했다. 하지만 감독 경질에 따른 성적 반등은 없었다. 스토크 시티의 선수들은 여전히 무기력했다. 특히 장기 부상에 복귀한 아일랜드가 문제다. 경기 감각을 전혀 잡지 못했다. 아일랜드는 이번 경기에서 중요한 기회를 모두 놓쳤다. 아일랜드가 하나만 정확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면 경기 흐름이 바뀔 수도 있었다.
수비진도 큰 문제다. 스토크의 득실차는 -27점으로 리그 최하위다. 여기에는 실점이 주요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스토크 시티는 리그 23경기에서 50실점이나 하고 있다. 단순 계산을 해도 1경기당 2실점 이상은 꼬박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오늘 경기는 스토크 수비진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기다. 수비 포메이션은 언뜻 가져가는 듯 보이나 협업이 전혀 되지 않았다. 수비진 전체가 루카쿠 한 명에게 완벽히 제압당했다.
스토크 시티는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이래 10번째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스토크 시티가 감격스러운 10번째 프리미어리그 시즌을 눈물로 끝맺지 않으려면 더 극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