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정백희 기자] ‘디팬딩 챔피언’ 첼시가 본머스에 3-0 대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스완지가 아스널을 3-1로 격파한 직전 경기처럼 25라운드에서 또 이변이 일어났다.
◇ 4위 추락 첼시, 강등권에서 중위권으로… 상승세의 본머스
첼시는 이번 패배로 리버풀에 득실에서 2점 뒤진 4위로 내려앉았다. 직전까지 이어오던 홈경기 무패도 날려버렸다. 새로 영입한 로스 바클리가 경기에 나섰으나 미진한 활약을 보였다. 급하게 아스널에서 이적한 올리비에 지루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첼시의 경기를 지켜봤다.
첼시의 콘테 감독은 이번 대패로 감독직이 상당히 위태로워졌다. 콘테 감독은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비롯한 첼시 수뇌부와 지속적인 마찰 중이다. 콘테 감독은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는 첼시가 불만이다. 첼시 수뇌부는 이전 시즌보다 낮은 성적에 실망하고 있다. 콘테 감독이 서슴없이 감정을 표출하는 것에도 좋지 못한 시선을 보내는 중이다.
첼시는 이적시장 막바지, 우여곡절 끝에 올리비에 지루, 로스 바클리 같은 선수가 수급된 상황이다. 콘테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 영입된 선수들을 사용해 반드시 반전의 기회를 잡아야한다.
본머스는 첼시를 3-0으로 잡고 10위로 발돋움했다. 리그 잔류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갔다. 강등권에 위치한 사우스햄튼과 승점을 5점 차로 벌렸다. 본머스는 최근 5경기 3승 2무의 좋은 흐름을 타고있다. 본머스의 최근 5경기는 에버튼-브라이튼-아스널-웨스트 햄-첼시로 이어지는 험난한 일정이었다. 본머스는 여기서 에버튼-아스널-첼시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두는 위용을 과시했다. ‘돌아온 본머스의 영웅’ 칼럼 윌슨이 상승세의 주역이다. 긴 부상에서 복귀한 칼럼 윌슨은 5경기에서 3골을 득점하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첼시와 경기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스타니슬라스, 나단 아케와 함께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 단조롭고 안되는 경기 표본을 보여준 첼시, 단단한 수비와 역습의 정수를 보여준 본머스
경기 초반은 첼시가 주도하는 듯했다. 전체적으로 깊게 내려앉은 본머스를 상대로 볼 점유 우위를 가져가며 공격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본머스는 백 5와 백 4를 혼용 하는 등 다양한 수비 전술을 구사하며 첼시를 막았다. 본머스는 첼시가 공격을 마음대로 가져가지 못하도록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수비 시 백 5와 미드필드 진이 간격을 좁힌 채로 내려왔다.
첼시는 골문 앞에 공간이 극도로 협소해지자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공격은 여의치 않았다. 본머스의 두텁게 내려앉은 수비를 파훼할 방법이 부족했다. 모라타와 지루가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본머스의 수비를 파괴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아자르와 파브레가스는 본머스에 강한 견제를 받았다. 첼시는 측면을 통한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가져갈 수 밖에 없었다. 전반 33분 본머스가 범한 큰 실수를 위협적인 공격으로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전반전은 더 이상 큰 소득이나 위협적인 장면 없이 마무리됐다.
후반 50분 칼럼 윌슨의 골이 터졌다. 바카요코가 위험 지역에서 볼을 빼앗긴 게 화근이었다. 본머스는 공을 탈취한 뒤 빠르고 간결한 역습을 진행했다. 칼럼 윌슨은 스타니슬라스에 공을 한번 내준 뒤 케이힐의 뒷 공간으로 침투했다. 다시 볼을 건네받은 칼럼 윌슨이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첼시는 마음이 급해진 듯 공격적으로 나섰다. 아자르가 분전했으나 혼자 힘으로는 여의치 않았다. 오히려 본머스가 자신감이 붙은 듯 힘찬 역습을 펼쳤다.
후반 64분 본머스의 추가 골이 터졌다. 선제골을 만든 칼럼 윌슨, 스타니슬라스 콤비였다.
두 선수는 왼쪽 측면에서 2대 1 패스 첼시의 수비를 허물었다. 바카요코와 아스필리쿠에타의 판단이 아쉬웠다. 바카요코는 잘못된 위치 선정으로 칼럼 윌슨에 공간을 내줬다. 추가적인 대처도 늦었다. 아스필리쿠에타는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다 스타니슬라스를 따라가지 못했다. 케이힐이 느린 발로 쫓아갔지만, 발 빠른 스타니슬라스를 막지 못했다.
첼시의 수난은 계속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실점을 허용했다. 66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이 재차 스타니슬라스에 흘렀다. 스타니슬라스가 시도한 슛이 살짝 굴절되며 나단 아케 앞으로 떨어졌다. 나단 아케가 볼을 첼시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3-0 첼시의 대패가 거의 확정된 순간이었다. 첼시는 스타니슬라스를 저지하지도, 나단 아케에 주의를 기울이지도 못했다.
첼시는 여러 변화를 주며 만회를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본머스의 수비가 굉장히 두터웠다. 페널티 박스에 기본적으로 6-7명의 선수가 포진했다.
첼시는 판정 운도 따르지 않았다. 71분경 나단 아케 손에 맞은 공이 핸드볼 선언이 되지 않았다. 마르코르 알론소가 살려낸 공마저 아웃으로 선언되는 등 불운이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