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정백희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레스터 시티가 스토크 시티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8위 유지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공격 다변화가 필요한 레스터 시티, 강등에 가까워지는 스토크 시티
레스터 시티는 현재 8위다. 번리와 승점 차는 채 1경기도 나지 않는다. 충분히 7위도 노려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다. 번리와 큰 승점 차이가 없으나 레스터 시티도 다른 팀에 쫓기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3연속 무승을 거둔 게 큰 타격이었다.
레스터 시티가 더 높은 순위를 목표로 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하고 싶다면, 플랜 B가 필요하다. 리야드 마레즈와 제이미 바디 정도를 제외하면 믿을 수 있는 공격 자원이 없다. 칼레 이헤아나초는 기대 이하다. 이슬람 슬리마니 역시 골 가뭄 끝에 뉴캐슬로 임대됐다.
에이스들을 제외하면 공격수들이 부진한 것도 이유지만, 클로드 퓌엘 감독이 아직 레스터 시티 공격에 세밀한 조정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리그 최다 실점팀인 스토크 시티를 상대로 1점밖에 건지지 못한 것은 큰 문제다. 운이 없었다고 치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레스터 시티의 유효한 공격은 스토크 시티 수비진의 실수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레스터 시티의 남은 시즌 과제는 공격 효율의 극대화다.
스토크 시티는 현재 강등권에 위치했다. 강등 위기에 처한 이유는 간단하다. 리그 최악인 수비 능력을 갖춘 팀이기 때문이다. 스토크 시티의 실점 허용은 리그에서 가장 높다. 높은 실점 허용을 득점으로 메꾸는 것도 아니다. 스토크 시티의 득점은 리그 평균 이하다. 득점은 적고 실점은 엄청나게 많은 비효율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
스토크 시티가 이런 불안한 수비 능력을 가진 것은 사실 이해하기 어렵다. 스토크 시티 수비진은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팀과 비교해도 나쁠 것 없다. 잉글랜드 대표팀 수문장을 차지한 잭 버틀랜드의 존재를 생각하면 오히려 리그 중상위급 수비진이다. 잭 버틀랜드가 기록한 선방은 다비드 데 헤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스토크 시티는 지난달 7일, 5년간 함께 해온 마크 휴즈 감독을 경질했다. 후임 자리에 폴 램버트 감독을 앉혔다. 다행히 실점은 어느 정도 낮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3실점 했으나, 이후 경기에서 2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잭 버틀랜드에 기대는 수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경기 역시 잭 버틀랜드가 아니었다면 패배했을 경기였다. 잭 버틀랜드가 중대한 실수로 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제껏 보여준 선방은 충분한 면책 사유가 된다.
스토크 시티는 다음 경기에서 사우스햄튼-맨체스터 시티-에버튼-아스날-토트넘과 경기를 치른다. 사실상 ‘죽음의 일정’이다. 사우스햄튼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4팀은 리그 상위권에 위치한 포식자들이다. 그렇다고 이 ‘죽음의 일정’을 넘기면 평탄한 일정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이후에는 웨스트햄, 번리, 리버풀, 스완지 시티와 경기가 있다. 대부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거나, 리그 상위에 위치한 팀들이다. 스토크 시티는 사실상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전 리그 경기에서 비슷한 수준의 팀을 상대로 승점을 따지 못한 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전반전
레스터 시티와 스토크 시티 경기는 상당히 역습에 치중한 형태로 진행됐다.
레스터 시티는 피터 슈마이켈 골키퍼로부터 한 번에 역습을 진행했다. 스토크 시티는 측면에서 올라오는 공과 세르단 샤키리를 중심으로 역습을 펼쳤다.
전반 29분, 레스터 시티 윙어 리야드 마레즈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본인 욕심으로 좋은 위치로 달려가던 바디를 보지 못했다. 이후 어이없는 슈팅으로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스토크 시티 수비진이 라인을 깊게 내린 것을 생각하면 둘도 없는 기회를 날려버린 셈이었다.
전반 43분, 스토크 시티의 선제골이 터졌다. 스토크 시티가 레스터 시티의 벌어진 간격을 잘 활용했고, 세르단 샤키리가 볼을 받아 좋은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
레스터 시티는 후반전이 시작한 후에도 여전히 팀 간격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스토크 시티는 최대한 공격을 빠르게 마무리하며 레스터 시티를 위협했다. 후반 55분경, 샤키리가 레스터 시티 수비진의 실수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 빈 골문을 겨냥했지만, 아깝게 빗나갔다.
후반 70분, 레스터 시티의 동점 골이 터졌다. 리야드 마레즈가 측면으로 침투하는 마크 올브라이튼에 좋은 패스를 찔러줬다. 마크 올브라이튼이 시도한 강한 크로스가 잭 버틀랜드 스토크 시티 골키퍼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78분, 레스터 시티가 연이어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리야드 마레즈가 감아 찬 슈팅이 잭 버틀랜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튀어나온 볼을 제이미 바디가 다시 크로스로 연결했으나, 수비진을 맞고 페널티 박스 바깥으로 흘렀다. 해리 맥과이어가 시도한 슈팅마저 오른쪽 골대를 맞았다.
후반 88분, 레스터 시티가 역전 골 기회를 잡았다. 리야드 마레즈가 스토크 시티 수비진 실수를 이용해 개인 돌파에 이은 슛을 시도했다. 슛은 아쉽게 스토크 시티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막히며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볼을 재차 이어받은 리야드 마레즈가 위협적인 크로스로 메트 제임스의 헤딩을 도왔다. 하지만 메트 제임스가 시도한 헤딩 슛은 골대를 맞아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