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예전에 경력이 오래된 교사들은 신참 교사를 앞에 앉혀놓고 농번기에 일 시키느라 학교 안 못 오는 학생을 학교까지 데리고 갔던 얘기, 주말에도 학생을 데리고 있던 얘기를 하곤 했다. 마치 제대한 남자들이 여자들 앞에서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직접 경험한 사람은 기회만 있으면 얘기하려 하지만 경험 못해본 사람은 별로 관심이 없다. 힘든 ADHD학생을 지도해 본 교사의 경험도 비슷하다. 상당한 좌절감과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므로 누구든 붙잡고 얘기하고 싶지만 듣는 사람은 ‘원래 그런 거 아니냐’ 또는 ‘별일 아닌 것 같은데, 세상에 쉬운 일이 있나’ 하는 식으로 반응할 때가 많다. 상황이 나빠져서 점점 학생을 부정적으로 대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다른 학생도 영향을 받아 ADHD학생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기 쉽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20명 이상의 학생을 맡고 있는 교사라면 적어도 한 명 정도의 ADHD학생을 만나게 될 것이다. 교실에서 ADHD학생을 잘 도와줄 수 있는 최신 방법이 나왔는지 알아보려한다.
ADHD라면 진단을 제대로 빨리 받도록 하는 단계가 가장 중요한 시작이 된다. 진단받은 학생 중 절반 정도가 약을 복용하는 정도가 합리적인 상황이다. 약은 충동성을 줄여주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알려주는 건 아니므로 더 낳은 자기조절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사의 도움이 절실하다. 학생을 돕기 위해 일단 교사는 ADHD에 대해 되도록 많이 알면 좋다. ADHD가 어떤 병인지에 관한 지식 이상의 이해가 필요한데 쉽게 가지기 쉬운 오해와 편견을 버리는 것이 시작이 된다.
첫째, ADHD학생은 또래보다 정서적으로 어리다. 전두엽의 두께를 건강한 학생과 비교하면 30%정도 두께가 얇으며 정신연령도 30% 정도 디스카운트되어 10살이라면 7살, 15살이라면 10살 정도의 성숙함을 보인다. 많은 교사는 단지 부모가 과보호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의 선입견과는 달리 외동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더 독립적이며 이기적이지 않다고 한다.
둘째, 사교육을 많이 해서 수업에 무관심하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ADHD 학생이 관심 있는 수업 시간에는 너무 적극적이고 흥미 없는 시간에는 아예 관심을 꺼버린다고 표현한다. 또 안 듣고 있는데 물어보면 알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하는데 학생이 원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 발달이 빠른 아이에게 초등학교 1학년 과정은 쉽게 느껴질 수 있다. 아는 것을 배우기 때문에 집중을 못하는 게 아니라 주변의 자극에 산만해지기 때문에 집중을 못 한다. 중고등학교에서 가장 집중을 잘하는 학생은 수업내용을 모르는 학생이 아니라 이미 잘 알고 있는 학생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셋째, ADHD 학생이 공부를 잘 이해한다고 해서 원인과 결과의 관계도 잘 이해하고 기억하리라 기대하면 안 된다. 집중력은 수업을 들을 때도 필요하지만 지적받고 있는 지금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데도 필요하다. 지적받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지적받은 사실 조차 까맣게 잊어버리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 이유는 충분히 혼나지 않아서 또는 교사를 존중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어떤 행동을 조심해야할지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어떤 교사가 수십 번 지적해도 행동이 바뀌지 않았다면 잊어버렸다고 보기 힘들지 않느냐고 질문한 적이 있다. 잊어버린 게 아니라면 교사를 무시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게 될 수밖에 없고 앞으로 교사는 학생에게 상당히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될 수도 있다.
넷째, ADHD는 ‘시간의 근시’를 일으킨다. 근시가 공간적으로 멀리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면 ADHD는 시간적으로 곧 닥칠 일을 예견하여 행동하지 못한다. ‘10초룰’도 비슷한 의미인데 10초 후에 세상이 멸망할 사람처럼 자신의 행동이 장차 미칠 영향에 무관심하다. 누구나 그렇지만 ADHD 학생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특히 시간이 빨리 가고 지루한 일을 할 때는 지루한 느낌을 훨씬 강하게 받는다. 숙제를 하지 않으면 1시간 후에 혼나는 상황에서도 1시간을 아주 길게 느끼고 미루다가 숙제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ADHD 학생은 무슨 행동을 해야 하는 모르는 게 아니라 아는 것을 실행에 옮기지 못 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10초보다 이전에 한 지시는 무효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병학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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