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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K-산업 결산] 이커머스업계, '역직구'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

이커머스 업계, 잇단 악재에 '위기론' 고조 G마켓·쿠팡, 역직구 사업 전개 활발 11번가 '해외 직구 서비스' 강화

2024-12-13 17:42:02

G마켓 글로벌 샵 관련 이미지. ⓒG마켓
G마켓 글로벌 샵 관련 이미지. ⓒG마켓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 역량 강화에 나섰다. 최근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은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특히 이커머스 업계는 올해 일명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붉어지며 '이커머스 위기론'까지 제시됐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는 '역직구' 사업을 통해 셀러들에게 더 넓은 판로를 지원하며 함께 탈출구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G마켓,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샵' 이어 몽골까지 사업 확장

G마켓은 지난 2006년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샵(영문샵)'을 오픈했다. 이어 2013년 '글로벌샵'에 '중문샵'까지 추가하며 플랫폼을 확장했다. 글로벌샵의 경우 세계 100여개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K-팝 관련 제품부터 식품, 뷰티, 패션, 리빙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역직구' 사업을 시작한 G마켓은 올해도 플랫폼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py)'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쇼피는 65만 고객을 보유한 몽골 1위의 이커머스 기업이다.

G마켓 관계자는 "기존 '영문샵', '중문샵' 등 글로벌샵에 더해 자사 셀러들의 몽골 시장 진출까지 지원하고자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과 협력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몽골까지 역직구 사업을 확장한 G마켓은 외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도 활발히 진행했다. 지난 5월 G마켓은 역직구 할인 행사 '메가G'를 진행했다.

메가G 프로모션은 G마켓의 국내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에 착안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지원하는 연중 최대 역직구 프로모션이다. 행사는 첫날 이후 이틀간 거래액이 평상시 대비 약 97% 증가하는 등 큰 성과를 이끌었다. 행사 기간 글로벌샵 방문고객은 평시 대비 40% 증가, 1인당 평균 구매객 단가는 50% 증가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G마켓은 같은달 '쇼피'를 통해 'G마켓 메가세일'을 진행, 국내 630여 개 셀러의 1만6500여 개 상품을 판매했으며 지난 9월 '글로벌샵'을 통해 K-상품 최대 70% 할인 프로모션 '챌린G마켓'을 진행했다.

특히 '챌린G마켓'에서 G마켓은 글로벌샵 공식 유투브 채널 '인싸오빠G'를 통해 매주 행사 상품을 소개하고 해당 상품들을 대상으로 전 세계에 무료 배송을 지원했다.

회사 관계자는 "역직구 플랫폼 G마켓 글로벌샵 외에도 MOU를 포함, 다양한 방법으로 주요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과 협력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직접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셀러들이 오픈마켓의 역직구 플랫폼을 해외 판로 개척의 통로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셀러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로켓배송·로켓직구' 앞세워 대만 시장 공략

(왼쪽부터) 쿠팡 대만 진출,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관련 이미지.=최효경 기자
(왼쪽부터) 쿠팡 대만 진출,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관련 이미지.=최효경 기자

쿠팡은 지난 2022년 대만에 진출했으며, 이를 중심으로 역직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쿠팡을 통해 대만 현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 수는 1만2000곳에 달한다.

역직구 사업에도 쿠팡은 자사 특장점인 '로켓배송' 모델을 적용해 '로켓직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로켓직구'는 통상 배송에 3주가량 소요되는 타 업체와 달리 690 대만달러(약 2만8800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다음 날 대만행 첫 비행편을 통해 무료 배송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현지 로켓배송도 195 대만달러(약 8150원) 이상 구매시 다음 날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팡은 대만 현지에서 활발하게 자체 물류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만 진출 1년 만에 2호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했으며, 올해 3호 개소까지 마무리 단계를 앞두고 있다. 쿠팡이 대만 현지에 3개 풀필먼트를 구축하며 투자한 비용은 총 3596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쿠팡을 통해 대만에 상품을 수출한 셀러들의 거래액은 직전년도(2022년) 대비 무려 2600%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대만 인플루언서와 SNS 마케팅을 펼치고 자사 앱 내 배너 광고를 진행하는 등 홍보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대만에서 팔리고 있는 수백만개 제품 가운데 70%가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라며 "쿠팡을 통한 중소기업 수툴이 늘어나면서 대만 수출 물량은 올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11번가 '글로벌 11번가' 잠정 중단…재개 일정 '미정'

11번가는 기존 운영하던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 11번가'를 지난해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아직 재개 소식은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11번가 관계자는 "지난해 새로운 역직구 서비스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전세계 배송관 운영을 종료했다"라고 설명했다.

11번가의 경우 역직구 사업에 등을 돌린 대신 '해외 직구 서비스'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11번가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홍콩 등 다양한 국가의 상품들을 국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2021년 미국 아마존과 함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 아마존 내에서 판매 중인 미국 상품들을 11번가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말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아마존 및 해외직구 셀러 1만여 곳과 함께 '2024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을 실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차별화된 직구 서비스로, 11번가는 수많은 해외 셀러들과 협업하며 꾸준히 직구 카테고리를 확장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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