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캐주얼 유망 게임 플랫폼 M&A 지속 추진 북미·유럽서 매출 확대 목표…MMORPG 중심 탈피
엔씨소프트 판교 R&D사옥 전경.사진=엔씨소프트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리후후(Lihuhu)’와 국내 ‘스프링컴즈’를 연이어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독일의 리워드형 게임 플랫폼 기업 ‘저스트플레이(Justplay)’ 지분을 확보하며 해외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리워드 기반 모바일 캐주얼 게임 플랫폼 기업인 저스트플레이의 지분 70%를 3016억원에 인수했다. 저스트플레이는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을 통해 현재 40여 종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2480억원, 당기순이익 227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췄다. 특히 지난해 연간 매출의 약 70%가 북미 시장에서 발생했다. 저스트플레이의 올해 1분기 추정 매출은 약 957억원, 영업이익은 약 110억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약 4774억원, 영업이익은 약 587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유망 기업이다.
엔씨소프트의 이 같은 행보는 앞서 단행된 리후후와 스프링컴즈 인수와 맥락을 같이 한다. 베트남 기반 기업인 리후후는 2017년 설립 이후 ‘매치-3D(Match-3D)’와 ‘홀(Hole)’ 장르 등 100여 종의 게임을 출시하며 글로벌 성과를 축적한 비 있다. 연간 매출 약 1200억원 중 80% 이상이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 중으로, 향후 엔씨소프트의 아시아 지역 캐주얼 게임 개발 허브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가 그리는 청사진은 명확하다. 특정 대작 게임의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는 구조에서 벗어나, 매출과 이익이 예측 가능한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위해 지난해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했다. 인수 기업들을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의 핵심 엔진으로 삼아 개발, 퍼블리싱, 데이터 분석, 기술 역량을 통합한 글로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존 MMORPG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엔씨소프트의 시도가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리니지 클래식의 흥행과 저스트플레이 인수 효과를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6.5% 상향 조정했다”며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장르 확장으로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한 만큼 밸류에이션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향후 ‘매출 5조 원 시대’를 위한 3대 핵심 전략으로 △레거시 IP(지식재산권) 고도화 △신규 IP 확보 △모바일 캐주얼 사업 육성을 제시했다. 특히 AI 기반 테크 플랫폼과 글로벌 M&A 역량을 결합해 단순한 게임 제작사를 넘어 데이터와 기술 중심의 ‘글로벌 생태계 조성자(Global Ecosystem Builder)’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게임 산업에서 스튜디오나 플랫폼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밸류체인 관점에서 업스트림, 다운스트림 등 다양한 단계가 존재하며, 각 단계에서 기업이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다”며 “국내 시장이 포화되고 성장세가 둔화되면 해외 시장 진출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플랫폼, 개발자, 시장 환경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긍정적이지만, 급하게 인수할 경우 실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실사 과정을 거쳐 M&A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069억원, 영업이익 161억원, 순이익 347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는 매출 4042억원, PC 온라인 게임 부문 매출 168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