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롯데칠성(005300)음료가 서울 도시 한복판에 성인들만 즐길 수 있는 '무릉도원'을 선보인다. 제로 슈거 소주 브랜드 '새로'의 두 번째 팝업스토어 '새로도원'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마련된 '새로도원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새로도원은 "예로부터 새로구미가 풍류를 즐기던 신비한 곳이 있었으니, 그 이름을 '새로도원'이라 하였다"는 스토리텔링을 기반했다. 특히 MZ세대 고객들에게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다이닝 공간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성수동에서 열린 첫 팝업의 콘셉트는 '동굴'이었지만 올해는 '무릉도원'이다.
주류 브랜드인 '새로'를 앞세운 행사인 만큼, 입장을 위해서 신분증 검사는 필수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팝업스토어 입구에서는 "새로 팝업스토어 가려고 압구정 왔는데 신분증이 없으면 못들어간대"라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한 방문객의 실망스러운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팝업스토어 지상 1층에 마련된 마이라벨 기계와 직접 인쇄한 라벨을 부착한 '새로 다래'사진. =최효경 기자
철저한 신분증 검사를 마친 방문객들은 마침내 '새로도원'에 입장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직접 원하는 문구와 디자인을 선택해 새로 라벨을 제작할 수 있는 '마이라벨' 기계다.
방문객은 직접 원하는 라벨 배경과 문구를 선택하고 다양한 이모티콘을 삽입할 수 있다. 원하는 디자인을 마치면 실제로 어디에든 붙일 수 있는 라벨 스티커가 인쇄된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백꾸(가방 꾸미기)' 등 무엇이든 자신이 직접 선택해 '꾸미기'를 좋아하는 요즘 MZ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포인트다.
마이라벨을 제작하고 다양한 새로 굿즈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직원 안내에 따라 새로도원 세계관으로 진입하게 된다.
새로도원 팝업스토어 '족자봉 방'과 '도원비' 공간. =최효경 기자
첫 체험 공간 '족자봉 방'은 새로도원의 전설과 비밀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족자봉 모양으로 방 안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화면에는 "옛 전설에 이르기를 도원 어딘가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맛이 숨겨져 있어, 그 맛을 본 자 새콤달달한 황홀경에 빠진다고 하니, 그 곳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속세의 시름과 근심은 설탕과 더불어 자취를 감추고 신비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리라"라는 문구가 나온다. '제로 슈거'라는 새로 특징을 살려낸 부분이다.
족자봉에 나타난 문구를 모두 읽고 '비밀의 문'을 열면 '설탕 결정'이 가득 쌓여있는 '도원비' 공간이 공개된다. 앞서 팝업스토어 입장 시 지급 받은 복주머니에 설탕 결정(구슬) 3개를 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이 구슬은 앞으로 여러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티켓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제로 슈거'가 되기 위해 설탕 결정 3개를 모두 소진하며 미션을 수행하고 나면 비로소 '무릉도원'에 도달한다는 콘셉트다.
새로도원 팝업스토어 지하1층 '새로도원' 전경. =최효경 기자
다양한 미션과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된 공간은 지하로 이어진다. 신비로운 조명의 계단을 따라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본격적인 '새로도원'이 펼쳐진다.
발을 디디자 "이곳은 새로 구미가 낚시를 하면서 풍류를 즐기던 풍류 연못입니다"라는 설명이 나온다. 신비로운 미디어아트 사이에 자리잡은 '풍류연못'은 직접 낚싯대를 넣어볼 수도 있다.
풍류연못은 MZ세대를 위한 체험형 콘텐츠 공간인 셈이다. 설탕 결정(구슬) 1개를 소진하고 낚싯대를 받아 연못에 넣으면 곧이어 묵직함이 느껴진다. 꺼내들은 낚싯대에 걸려있는 자석 구슬을 연못 옆에 마련된 '신묘한 폭포'에 놓으면 운세를 확인할 수 있다.
기자의 경우 "구미호 구슬이 9개라는 사실 알고 있는가, 운세에 따르면 올해 자네 도전 기회도 9개는 될테야. 꿈꾸던 일을 시도해 보고 실패하면 다시 시도하게. 결국은 성공에 이르러 부귀영화를 누리게 될 테니"라는 운세가 나왔다.
새로도원 팝업스토어 '도술의 방'. =최효경 기자
'신묘한 폭포'가 전해주는 희망찬 운세까지 확인하면 연이어 '도술의 방'으로 안내된다. 이 곳은 "신비한 도술을 부려 직접 새로구미로 변신할 수 있는 AI 포토존"이라고 설명된다.
방문객이 최대 2명까지 인원을 선택해 사진을 촬영하고 나면 AI 기술을 통해 '새로구미'의 모습으로 변신한 사진이 인쇄된다. 새로구미는 새로 브랜드의 대표 홍보대사 캐릭터다.
최근 몇 년간 2030세대 사이에서는 '인생네컷' 등 무인 포토부스 가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더해 세계적으로 챗GPT AI기술을 적용한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만들기'도 유행하고 있는 상황. 이에 롯데칠성음료의 도술의 방을 통해 MZ세대의 놀이 문화를 대폭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촬영을 마친 후 자신의 별칭과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해 자신만의 새로를 저장할 수 있는 '비밀 저장고', 옛 선조들이 풍류를 즐길 때 사용하던 주령구 게임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지급 받을 수 있는 '새로놀음' 부스가 펼쳐진다.
특히 '새로도원의 폭포 속에 숨겨진 신비로운 저장고'라고 안내되는 '비밀 저장고'는 팝업스토어 건물 2층에 별도로 마련돼 있는 다이닝 '포석정'과 연결된 콘텐츠다.
'포석정'은 팝업스토어 입장과 별도로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다이닝 공간이다. 포석정 방문객은 다이닝 시작 전 직원에게 받은 열쇠로 앞서 비밀 저장고에서 자신이 저장한 별칭이 적혀있는 새로를 직접 찾을 수 있다.
새로도원 팝업스토어 지상 2층에 마련된 '포석정'. =최효경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야심차게 준비한 다이닝 포석정은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로 이름을 알린 '장사천재 조서형 셰프'와 협업해 선보이는 '새로 술상'을 경험할 수 있다.
포석정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새로 진열대가 보인다. 이는 방문객들이 팝업스토어 '비밀 저장고'에서 디지털로 저장한 '나만의 새로'를 실물로 저장해둔 '새로 저장고'다.
새로도원을 찾은 날이 평일 저녁이었음에도 불구, 포석정은 방문객들로 가득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다. 포석정의 '새로 술상'은 콘셉트에 걸맞게 물길을 따라 내려오는 식전주로 시작해 떡갈비, 감태김밥 등 총 4종의 메뉴와 디저트, 새로를 활용한 칵테일로 구성됐다.
한편, 롯데칠성음료 새로도원 팝업스토어는 성수동팝업 이후 1년6개월여만이다. 오는 6월 말까지 약 3개월 간 운영되며 새로술상 다이닝은 캐치테이블을 통해 예약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