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왼쪽)과 양희원 현대차·기아 연구개발(R&D)본부장 사장이 22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을 시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업무용 전기차를 자동으로 충전하는 기술을 실증한다. 이번 실증 결과를 반영해 현대차·기아는 향후 항만·철도 등 다양한 교통 시설에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이 자리 잡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22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기술 검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양희원 현대차·기아 연구개발(R&D)본부장 사장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국내 최대 규모 친환경차 인프라를 보유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손잡고 공항 환경에 최적화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기아는 국가 보안 최고 등급 지역인 공항 시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은 관내 업무용 차량을 모두 친환경차로 전환한 상태다. 오는 2026년까지 충전기를 1110기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실증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항 측에 제공하고, 공항 서비스에 최적화된 운영 시나리오를 발굴·적용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업무용 친환경차를 대상으로 자동 충전 로봇을 운용하며 사용성을 검증, 직원들로부터 피드백을 수집한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사장은 "이번 MOU는 현대차·기아 로봇·AI 기술력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축적된 운영 경험이 융합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실질적 효용을 검증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기아는 어떤 환경에서도 제약 없이 사용 가능한 맞춤형 자동 충전 솔루션을 통해 사용자에게 더욱 편리하고 향상된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선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가 개발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은 충전기를 들어 차량 충전구에 체결해 충전을 시작하고, 충전이 완료되면 충전기를 뽑아 제자리에 돌려놓는 외팔형 로봇이다. 3D 카메라 기반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충전구를 정확히 인식, 충전기를 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앞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은 지난해 서울 성동구 팩토리얼 성수에 도입됐다. 현대차·기아는 제주 새빌 E-핏 충전소에서도 해당 로봇을 선보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국내 품질 보증 인증 제도인 KC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유럽연합(EU) 안전 요구사항도 충족하며 CE 인증을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