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사외이사진이 지난 22일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를 찾아 제련을 마친 아연괴를 살펴보고 있다. ⓒ영풍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영풍(000670) 사외이사들이 새롭게 개편된 이사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주력 사업장인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를 찾아 현장 경영을 본격화했다.
영풍은 전영준 사외이사를 비롯한 사외이사진이 지난 22일 석포제련소를 방문해 비철금속 제련 공정과 환정 정화 설비 등을 둘러봤다고 23일 밝혔다. 석포제련소는 아연을 중심으로 비철금속을 생산하는 핵심 사업장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열린 제74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구성된 이사회의 첫 공식 현장 경영 활동이다. 사외이사들이 직접 생산 현장을 확인함으로써 핵심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사회 의사결정의 내실을 높이는 목적에서 추진됐다.
사외이사들은 이날 주요 제련 공정과 무방류 시스템을 점검했다. 또한 환경 분야 투자 현황과 안전 분야 개선 계획을 보고받고, 이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풍은 2021년 세계 제련소 최초로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했다. 무방류 시스템은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하천에 방류하지 않고 제련소 내부에서 정화해 재사용하는 체계다. 이를 포함해 영풍이 환경·안전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은 8000억원 규모다. 이 같은 계획을 바탕으로 연간 약 1000억원 수준 환경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영풍은 새 이사회 출범을 계기로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반 주주인 머스트자산운용 제안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영준 사외이사를 선임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창사 이후 7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 주주가 제안한 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한 사례이기도 하다.
영풍은 이밖에도 주식 액면 분할, 현금 배당 안건을 올해 주총에서 의결했다. 이와 별개로 2026년 3월까지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하는 등 주주 환원 정책도 추진 중이다.
영풍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현장 방문이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 가치 실현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