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한시은 기자] 분기별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생명보험사가 있다. 바로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은 계절별로 광화문 본사와 강남 사옥 등에 글판을 설치해 주변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광화문글판은 교보생명 사옥에 부착된 시민을 위한 글판으로 1991년부터 35년간 시민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특별편도 게재했다. 지난 2021년에는 방탄소년단과 협업을 통해 BTS의 노래 '퍼미션 투 댄스'의 가사 일부분 '춤 만큼은 마음가는대로 허락은 필요없어'를 담은 바 있다.
올해에는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받은 '폭싹 속았수다'와 콜라보를 진행하며 '아빠의 겨울에 나는 녹음이 되었다. 그들의 푸름을 다 먹고 내가 나무가 되었다'는 드라마 속 내레이션을 글판에 게재했다.
20일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X(옛 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4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최근 1년간과 직전 1년간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했다고 밝혔다.
조사 방법은 최근 1년간(24.07.01~25.06.30) vs 직전 1년간(23.07.01~24.06.30) '두 기간의 광화문 글판' 총 포스팅 수에 대해 비교 분석했다.
조사 키워드는 '광화문 글판 OR 광화문 현판' 등이며, '광화문 빌딩, 해태, 월대' 등 글판과 연관이 없는 키워드는 조사에서 제외하도록 설정했다.
분석 결과, 광화문 글판의 최근 1년 동안 포스팅수는 6943건이었다. 이는 직전 1년간 4751건의 정보량 대비 2192건, 46.14%나 대폭 늘어난 수치다.
지난 6월 별*라는 블로거는 교보생명의 광화문글판 여름편이 이재무 시인의 '나는 여름이 좋다'로 새단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문안은 여름을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성장하는 시간이라고 해석했다"며, "각자 지난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긍정 에너지를 끊임없이 펼쳐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달 또다른 블로거는 2025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교보생명이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와 협업한 글판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의 겨울이 있었기에 내가 지금의 나무가 됐고, 이제 내 녹음이 누군가에겐 싱그런 여름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s*******라는 인스타그램 유저는 "폭싹 속았수다 광화문글판을 보고 눈물을 글썽였다"며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비로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모로써 애잔하고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사는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존경스럽다"고 덧붙였다.
같은 달 동****라는 유저는 가정의 달을 맞아 광화문글판에 폭싹 속았구다와 협업을 통한 글귀가 공개됐다며 "드라마를 보면서 아낌없이 주고 헌신하는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자식을 나무에 비유한 표현이 참 절묘하다는 생각에 울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글귀를 보면 부모님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며 삭막한 마음을 촉촉히 적셔줄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천****라는 유저는 광화문글판에 라일락이라는 시가 인용돼 게시됐다고 밝혔다. 그는 "글귀의 의미는 기나긴 겨울 끝에 활짝 피어나 봄의 향기를 내뿜는 라일락처럼 지난 날들의 힘든 일들을 잊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나아가자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절의 봄을 반기며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도 라일락 향기 가득한 따뜻한 봄이 오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최근들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광화문 글판의 위로와 감동의 메시지가 사람들의 마음에 더 와닿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