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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뉴코아 울산점 재담보…자금 조달 집중

2025-07-24 10:30:45

뉴코아아울렛 울산점 담보, 500억 회사채 차환 발행
재무 건전성 개선 없이 '유동성 연장' 초점 맞춰져

CI=이랜드리테일
CI=이랜드리테일
[빅데이터뉴스 임이랑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재무 악화 속에서 뉴코아아울렛 울산점을 담보로 500억원 규모의 담보부사채를 발행하며 자금 조달에 나섰다.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023년 같은 담보로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담보부사채 특성상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져 청약이 성황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랜드리테일의 재무 건전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기에 이번 회사채 발행은 유동성 연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총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세부적으로 공모채 400억원, 사모채 1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만기는 2년이다. 이랜드리테일(BBB, 안정적)의 자체 등급만으로는 자금조달이 어렵기에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의 보증 지원을 받는다.

아울러 이번에 조달된 500억원 규모의 자금은 2023년에 같은 담보로 발행한 담보부사채의 만기(오는 27일 도래)를 차환하는 데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AAA 신용등급 회사채 발행, 근본적 재무개선은 '과제'

이랜드리테일은 캠코의 지급보증을 통해 AAA 수준의 신용등급으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 2023년 발행 당시 이자율은 4.459%였으나, 이번 발행은 AAA 등급의 민평금리인 2.81%에 20bp(1bp=0.01%포인트) 가산한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또한 담보로 재설정 된 뉴코아아울렛 울산점의 부동산 가치는 지난 6월 기준 약 929억 7000만원이다. 이 중 토지 가치는 약 623억6000만원, 건물 가치는 약 306억1000만원으로 평가됐다.

코로나19 이후 유통업 전반의 침체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울산 부동산 시장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지난 5월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114.5로 전국 3위에 오르는 등 상대적으로 양호한 분위기다.

하지만 뉴코아아울렛 울산점은 상업용 건물이라는 점에서 유통업의 경쟁 심화, 이커머스 주도의 시장 변화 등 구조적 변화가 임대수익과 자산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뉴코아아울렛 울산점을 재차 담보로 설정하여 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는 점은 실질적인 재무 건전성 개선 없이 유동성 연장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이랜드리테일은 코로나19 이후 단기부채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부채는 1조653억원으로 유동자산인 4531억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전체 부채비율도 111.7%, 차입금 의존드는 38.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해 말 이랜드리테일의 이자비용은 1152억원이다.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의 비율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이 5년 연속 1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다. 매출도 2019년 2조1067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5649억원으로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마곡사옥 투자 등으로 인한 현금 유출도 지속돼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의 흡수합병과 점포 축소 등 여러 구조조정 및 사업재편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뉴코아아울렛 울산점을 담보로 다시 잡는 것 자체는 문제될 소지가 없다. 통상적인 경영 행위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랜드리테일의 이번 담보부사채 발행은 세부적으로 차환 및 유동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기에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iyr6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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