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자동차·항공

현대차 이어 기아도 美 관세 직격탄…2분기 영업익 24.1% '뚝'

2025-07-25 15:26:04

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큰 폭 감소
"고환율·친환경차 판매로 수익 방어"
관세 협상 못하면 막중한 타격 불가피
영업익 감소에 '역대 최고 매출' 무색
"고환율·친환경차 판매로 수익 방어"
관세 협상 못하면 막중한 타격 불가피

서울 서초구 기아 본사 ⓒ기아
서울 서초구 기아 본사 ⓒ기아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감소하며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판매량과 매출은 늘었지만 미국 정부가 지난 4월부터 자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에 25%의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전년 대비 15.8% 감소한 영업이익 3조6016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기아는 25일 2025년 2분기 경영 실적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을 열고 매출 29조3496억원, 영업이익 2조7648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지만 미국발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은 24.1% 줄었다.
도매 기준 글로벌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5% 늘어난 81만 4888대였다. 국내 시장에서 기아는 타스만과 EV4 등 신차 효과가 본격화하며 전년 대비 3.2% 증가한 14만2535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인도 등 주요 권역에서 선전하며 같은 기간 2.3% 증가한 67만2353대를 팔았다. 과세 부과가 본격화한 미국에서는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K4가 판매를 견인했다.

실적과 관련해 기아는 "미국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지만 글로벌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와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는 증가했다"며 "주요 시장 볼륨 성장과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ASP(1대당 평균 가격) 상승,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견조한 수익성 펀더멘털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2분기 친환경차 위주 판매 전략과 인센티브 확충, 현지 생산으로 관세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 기아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텔루라이드와 쏘렌토·스포티지 등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안팎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점도 관세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 결과 매출 대비 원가 비율인 매출원가율은 80%로 전년 동기 대비 4.1%p 오르는 선에서 수익성을 방어했다. 영업이익률은 9.4%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판매는 1년 전보다 14.0% 늘어난 18만5000대로 충격 완화에 도움을 줬다. 유형별 판매량을 보면 하이브리드가 23.9% 증가한 11만1000대, 전기차는 8.3% 증가한 5만9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6.8% 감소한 1만6000대를 각각 기록했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비중은 국내와 서유럽에서 증가했지만 미국에서는 전년 동기(17.9%) 대비 소폭 감소한 16.9%에 그쳤다.

관세 부과가 시작된 2분기엔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문제는 하반기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모든 수입산 자동차에 25%, 5월부터는 자동차 부품에도 같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못 박은 협상 시한인 8월 1일 전까지 관세율을 낮추지 못하면 15% 관세를 적용받는 일본 차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기아는 미국 현지에서 유연한 생산 운영으로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하이브리드차 공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지켜 낸다는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 인도에서는 현지 전략형 전기차 '카렌스 클라비스'를 이달 중 출시하고 연산 30만 대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showing1991@naver.com
리스트바로가기

헤드라인

빅데이터 라이프

재계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