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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LG엔솔·SK온, 경쟁 심화·수요 둔화 ‘이중고’...ESS로 체질 개선 노린다

2026-02-20 14:30:31

4분기 일제히 영업손실… 북미 생산보조금 축소 영향 본격화
ESS 수주 확대·라인 전환 가속...AI 데이터센터·탄소중립 수요 기대
정부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경쟁… 해외 수주 교두보 가능성

컨테이너형 ESS 제품 [사진=SK온]
컨테이너형 ESS 제품 [사진=SK온]
[빅데이터뉴스 장소영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가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과의 경쟁 심화란 벽을 만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고강도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이들은 기존 전기차 범용 배터리 시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 기술적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승부 전략을 펼치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는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자 지난해 4분기 나란히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전기차 신차를 구매할 때 지급하던 보조금을 없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량이 급감한 것은 물론 보조금 혜택을 받던 기업들도 타격을 입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22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6013억원) 대비 적자 전환, 전년 동기(-2255억원)와 비교했을 때는 45.9% 증가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북미 생산 보조금은 3328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4분기 영업손실은 4548억원이다.

SK온도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414억원, 연간 영업손실 9319억원을 기록했다. SK온 관계자는 "유럽 지역 판매 물량 확대에도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매출이 줄고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규모는 1013억 원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9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적자 규모가 확대됐지만 직전 분기(5913억 원)보다는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4분기 배터리 부문 매출은 3조6220억원, 영업손실은 3385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늘었지만 손해는 커졌다. ESS용 배터리가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해 영업이익을 견인했지만 전기차용 배터리의 판매부진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이에 배터리 3사는 기존 양적 성장 시기를 뒤로하고 ESS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술 개발에 힘을 쓰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확산과 탄소중립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ESS가 필수제로 손꼽힌다는 판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와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 EV 제품군을 병행하면서도 ESS 설치량을 40%가량 증가할 예정이다. 최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인포링크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ESS 배터리 출하량에 대한 기업별 점유율에서 9위를 기록하며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누적 수주 규모는 140GWh이며, 올해 신규 수주 90GWh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글로벌 전체 생산능력은 60GWh 수준이며, 이 중 북미 지역이 50GWh를 차지하고 있다.

SK온은 서산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3GWh)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공장을 마련한 데 이어 양극재·분리막·전해질 등 배터리 핵심 소재 국산화 추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0일 SK온은 1조원대 정부 주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2차 입찰에서 SK온이 전남 6곳·제주 1곳 등 모두 7개 사업지에 구축되는 전체 물량(565MW) 중 절반이 넘는 284MW(3곳)를 따낸 바 있다.

삼성SDI는 북미 인디애나에 위치한 SPE 1공장 내 4개 라인 중 3개를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해당 공장에서 ESS용 삼원계(NCA) 배터리 라인 1기 가동이 시작됐고 올해 4분기부터는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라인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SDI는 ESS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고체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SDI는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매각한다고 알리며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배터리 3사는 1조원대 정부 주도 ESS 중앙계약시장 3차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어 ESS용 배터리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ESS 사업 수주에 대한 실적은 ESS용 배터리 해외 수주전에서도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소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jang@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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