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의 전자투표시스템(K-VOTE)을 이용한 정기주주총회 기업 수가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탁결제원은 2026년도 정기주주총회 K-VOTE 운영 결과 전자투표 이용회사 수와 행사율, 행사주식 수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용 실적은 양적·질적 측면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정기주총에서 K-VOTE를 이용한 회사는 총 994개사로 전년 921개사보다 73개사 늘었다. △전자투표 행사주식 수는 75억4000만주로 전년 64억8000만주 대비 10억7000만주 증가했다. △행사율도 13.6%로 지난해 12.4%보다 1.2%p 상승했다.
상장회사 기준으로는 총 952개사가 K-VOTE를 이용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423개사 △코스닥시장 520개사 △코넥스시장 9개사로 집계됐다. 특히 2027년 전자주주총회 의무개최 대상인 자산 2조원 이상 상장회사 211개사 중 149개사가 K-VOTE를 이용해 이용률은 70.6%에 달했다.
예탁원은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권 강화를 위한 상법 개정 효과를 꼽았다.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서 투명성과 책임 경영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전자투표 도입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다각적 지원 활동도 이용 확대에 기여했다. 주요 지원 내용은 △상장회사 대상 K-VOTE 설명회 △기관투자자 대상 홍보 활동 △정기주총 집중기간 전자투표 지원 전담조직 운영 등이다. 예탁원은 약 6주간 '정기주총 전자투표 지원반'을 운영하며 △발행회사별 전담직원 배정 △전자투표 위탁계약 및 이용신청 지원 △개인주주 FAQ 대응 △기관투자자 대량 투표 지원 등을 제공했다.
주주 유형별 전자투표 행사 기여도는 △기관투자자가 45.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법인 32.8% △개인 19.6% 순이었다. 연기금의 경우 국민연금 등 7개 기관이 참여해 20억6000만주를 행사하며 높은 참여 수준을 이어갔다.
이번 행보는 그간 국내 주주총회 문화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깜깜이 주총' '슈퍼 주총데이' 등 의결권 행사 제약 요인을 해소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기준이 강화되는 가운데 전자투표 활성화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예탁원은 2027년 전자주주총회 제도 시행을 계기로 전자적 방식의 의결권 행사가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구축 중인 전자주주총회 플랫폼과 K-VOTE를 연계해 의결권 행사 전반을 지원하는 전자의결권 종합지원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