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매출 11조 ↑…3년 연속 성장 LG마그나 헝가리 생산 확대 추진 HVAC·로봇·AI 냉각사업도 확대
[사진= LG전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LG전자가 자동차 전장과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을 앞세워 수익성 중심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생활가전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전장·로봇·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등 기업간거래(B2B) 영역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6737억원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소비심리 위축,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속에서도 HS(가전)사업본부와 VS(전장)사업본부가 나란히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전장사업 부문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VS사업본부 매출은 2023년 10조1000억원에서 2024년 10조6000억원, 2025년 11조1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전에는 수년간 적자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수익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매출 비중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전체 매출에서 전장(VS)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2.3%에서 2025년 12.5%로 확대됐고 냉난방공조(HVAC)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 비중 역시 같은 기간 9.6%에서 10.5%로 상승했다. 반면 TV·IT를 담당하는 MS사업본부 비중은 21%대로 낮아졌다.
최근 전장 사업은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필요한 플랫폼·콘텐츠까지 확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텔레매틱스, AVN 등을 공급하는 한편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SDV 플랫폼 '플레오스'에도 LG전자 webOS 기반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전기차 구동모터와 인버터, 온보드차저(OBC) 등 전기차 핵심 구동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LG전자가 지분 51%, 마그나가 49%를 보유하고 있으며 멕시코와 헝가리 등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LG마그나의 생산능력 확대는 향후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주용 LG전자 상무는 “LG마그나 멕시코 법인은 2023년 9월 양산 이후 가동률과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며 “헝가리 법인은 올해 말 양산을 시작해 내년 본격 가동 예정이며 신규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최근 로봇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로봇기업 베어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확보해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편입했고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CLOi)’ 고도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NVIDIA) 등 글로벌 빅테크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개발 협업을 진행 중이며 2028년 홈 로봇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냉각 사업 역시 전망이 밝다. LG전자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를 대상으로 칠러와 CDU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데이터센터향 냉각 사업 매출이 올해 전년 대비 3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당초 2027년으로 제시했던 칠러 매출 1조원 목표도 조기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LG가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높은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구개발(R&D)에만 약 3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무형자산 내 개발비 잔액은 9700억원 수준이며 당기 중 4000억원 규모의 무형자산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며 속도를 내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가 최근 첫 타운홀 미팅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이기는 실행에 집중해 1등 LG전자를 만들자”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사업 재편 기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류 사장은 조직문화 혁신 캠페인 ‘리인벤트(REINVENT) 2.0’을 제시하며 실행 속도와 성과 중심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김연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5분기 연속 한 자릿수 중반 영업이익률(OPM)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한 자릿수 후반대 OPM 진입이 예상된다”며 “VS사업본부가 LG전자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으면서 향후 전사 수익성을 떠받치는 핵심 사업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