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납기 역량·군납용 특수 사양 맞춤으로 입찰 성과 유럽 방산 및 공공 조달 시장 내 브랜드 신뢰도 구축 계기 2021년 불도저 출시하며 시장 진출, 미국이어 유럽까지 노르웨이도 200억원 규모 굴절식 덤프트럭 수주…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HD건설기계의 15t급 디벨론 불도저. 사진= HD건설기계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HD건설기계가 폴란드 군과 대규모 불도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국가 군 조달 사업 대규모 수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HD건설기계는 최근 폴란드 제3지역군수기지의 궤도식 불도저 조달 사업에서 최종 공급 업체로 확정됐다고 4일 밝혔다. 공급되는 제품은 15t급 디벨론(DEVELON) 불도저 50대(약 270억 원 규모)이며, 옵션에 따라 향후 공급 물량이 확대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유럽 시장에 불도저 제품을 출시하고 2년 만에 달성한 성과이자,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 군 조달 사업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HD건설기계는 전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톱티어 브랜드와 경합 끝에 계약을 따냈다. 최근 유럽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K-방산’의 강점인 신속한 납기 역량과 전사 차원의 기술 대응력이 수주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HD건설기계는 이번 수주를 위해 양산 장비를 기반으로 △차체 높이 조절 △주행속도 상향 △군용 도장 등 고객 맞춤형 요구사항에 철저히 대응했다. 오는 11월까지 제품을 전량 공급해야 하는 촉박한 납기에도 안정적인 생산·공급 체계를 제시해 고객의 신뢰를 확보했다.
HD건설기계의 뿌리기업의 한 축인 HD현대인프라코어는 대우 시절부터 유럽연합(EU) 시장 진출을 위해 벨기에에 건설기계 제조공장을 세운 뒤 스탠다드 모델을 유럽 현지 상황에 밎춰 개조한 특화 제품을 개발해 현지 고객들의 니즈에 부응하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 즉, 철도망이 발달한 유럽 상황에 맞춰 궤도 차륜을 부착해 철도 위에서 이동할 수 있으며, 크기가 작은 터널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도록 크기를 줄이는 식이었다. 이러한 노하우가 축적되어 풀란드 불도저 대량 공급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이번 수주는 최근 유럽 각국이 안보 역량 강화와 군사 인프라 현대화에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향후 현지 방산 및 공공 조달 시장에서 HD건설기계의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정우 HD건설기계 유럽권역장은 “이번 계약은 까다로운 군 조달 조건을 충족하며 유럽 현지에서 제품의 성능과 품질, 공급 능력까지 인정받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업 환경과 특수 목적 수요에 맞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건설 장비뿐 아니라 공공, 군납, 인프라 복구 시장에서도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해 HD현대건설기계와 합병하기 이전의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2021년 미국 시장에 불도저를 첫 출시했다. 휠로도와 굴착기 위주인 사업 포트폴리오의 확대 차원에서 개발한 것이자. 사업 확장과 렌털 시장 진출을 노리는 미국쪽 딜러사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차원이었다. 무한궤도를 장착한 ‘크롤리’ 방식의 제품을 내놓았다.
당시 HD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불도저를 한국에서 양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한국 건설기계 시장이 휠로더와 굴착기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불도저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다가, 회사는 2023년부터 ‘디벨론 브랜드로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HD건설기계는 최근 노르웨이에서 북유럽 최대 건설장비 렌탈 기업 ‘렌탈 그룹’과 200억 원 규모의 굴절식 덤프트럭(ADT)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에서 주력 제품인 굴착기 외 라인업에서도 대규모 수주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