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체제 본격화…김태환·이시우 공동대표 출범 모바일 게임 성장 둔화 추세...플랫폼 시너지 창출 주목 계속되는 적자 부담…오딘Q 등 신작 개발 역량 시험대
카카오게임즈 이시우(왼쪽)·김태환 공동대표. 사진=카카오게임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일본 라인야후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며 기업 경영의 중대한 전환점에 섰다. 게임 시장 침체와 더불어 플랫폼 구조가 모바일에서 PC·콘솔 중심으로 이동하는 격변기 속에서, 카카오게임즈가 플랫폼 시너지를 창출하고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태환 라인게임즈 부사장(최고전략책임자·CSO)과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부사장(최고사업책임자·CBO)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경영진 개편은 카카오게임즈의 대주주 변경과 경영권이 일본 라인야후로 넘어간 데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앞서 일본 라인야후는 특수목적법인 'LAAA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카카오게임즈 지분 33.43%를 확보했다. 이로써 기존 최대 주주였던 카카오의 지분율은 크게 줄었다.
새롭게 출범한 공동대표 체제는 위기에 빠진 카카오게임즈를 구하기 위한 전략적 조합으로 평가받는다. 넥슨아메리카 부사장과 라인게임즈 CSO를 거친 김태환 신임 공동대표는 글로벌 시장 전문가로서 해외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MMORPG 등을 진두지휘하며 국내 라이브 서비스를 이끌어온 이시우 신임 공동대표도 현장 전문가로 함께 활약할 전망이다.
업계는 통상 인수·투자 이후 최소 2~3년간의 신작 성과와 수익성 개선 여부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평가한다. 투자 이후 신작 개발, 현지화 고도화, 해외 시장 공략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대형 기대작인 '오딘Q'는 올해 3분기, 슈퍼캣의 '도깨비의 세계'와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4분기, 그리고 '크로노 오디세이'는 내년인 2027년 1분기로 출시 일정이 잡혀 있다.
특히 오딘Q는 카카오게임즈의 차세대 핵심 성장 동력이자 2021년 출시 이후 흥행에 성공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뒤를 이을 기대작으로 평가받는다. 올 하반기에 집중된 대형 신작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그에 따른 실적 모멘텀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더욱이 인수자인 라인야후 입장에서는 메신저 점유율에 비해 매출로 연결할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용자당 매출(ARPU)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게임 사업을 선택한 만큼 양사 간 시너지도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 만큼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캐주얼 게임 운영 노하우를 향후 라인 플랫폼에 이식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9일 메신저 카카오톡 안에서 다운로드 없이 바로 즐길 수 있는 HTML5 기반 서비스 '게임칩'을 선보인 바 있다. 캐주얼 게임을 통해 과거 '애니팡'이나 '쿠키런' 등 소셜 경쟁의 재미를 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합 효과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게임 산업의 고객과 플랫폼의 고객층이 상당 부분 겹친다면 연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용자 유입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게임 산업 자체가 많이 침체됐고 구조도 모바일 중심에서 다시 PC·콘솔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스마트 기기 외의 플랫폼 활용이 늘어난 데다, 게임이 점차 매니아층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와의 연계성이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한 목적이라면 대체할 수 있는 무료 게임이 많아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높은 수준의 품질로 시너지를 내야 하며, 기존 흥행한 게임과의 협업도 검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의 재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연간 매출은 2023년 7258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4년 6272억원, 2025년 4650억원으로 매년 급감해 왔다. 더욱이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는 매출이 4044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성 지표는 더욱 악화돼 2023년 754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24년 191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5년에는 3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역시 768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2023년 113.53%에서 2024년 114.65%, 2025년 123.44%도 매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유동성은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유동비율은 2023년 55.3%에서 2024년 63.1%, 2025년 63.6%로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안정권으로 평가되는 100%를 밑돌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상증자 2400억 원과 전환사채(CB) 600억원 등 수혈된 자금을 신작 개발과 해외 마케팅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