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최용선 기자] 예년보다 이른 폭염과 늦은 장마로 소비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냉방가전과 음료, 아이스크림 등 계절 상품 수요가 예년보다 앞당겨진 것은 물론, 외출을 줄이고 배달과 즉시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에 대해 계절 상품 물량을 확대하고 할인 행사 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배달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여름철 수요 선점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0%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출은 9.3%, 온라인은 8.8% 늘었으며, 편의점 매출은 5.9% 증가해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초여름 날씨의 영향으로 음료와 가공식품 판매가 늘고, 소비자 방문 증가에 따라 생활용품 등 비식품군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냉방가전 시장은 가장 먼저 여름 특수를 체감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4월 중순 기준 직전 주와 비교해 에어컨 매출이 약 90%, 선풍기 매출은 약 1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어컨 청소 서비스 이용도 전년 대비 약 70% 늘며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미리 냉방기기를 준비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에어컨 구매 시기가 6월에서 4~5월로 앞당겨지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에어컨 설치와 사전점검 서비스를 강화했으며 전자랜드 역시 냉방가전 할인 행사와 패키지 판매를 확대해 성수기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될 경우 냉방가전 판매가 한층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은 아이스크림과 얼음컵, 생수, 탄산음료 등 여름 대표 상품 물량을 늘리고 관련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해변과 관광지 상권에서는 매출 증가세가 더욱 뚜렷하다. CU는 해운대와 광안리, 강릉, 속초 등 주요 해변 상권 점포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냉음료와 생수, 얼음컵 음료 판매도 큰 폭으로 늘며 무더위가 계절 상품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7.2% 증가했으며, 편의점 매출은 3.3% 늘었다. 산업부는 이른 더위로 음료와 즉석식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전 상품군이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비가 오거나 폭염이 이어질수록 외출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와 장보기를 해결하려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배달시장 역시 여름철 대표 수혜 업종으로 부상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음식 배달뿐 아니라 편의점과 마트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서비스 경쟁을 확대하고 있으며, 편의점 업계 역시 배달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GS25와 CU는 쿠팡이츠를 통한 배달 서비스 운영 점포를 확대하며 심야 시간대까지 즉시배송을 제공하고 있고, 세븐일레븐도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소비의 핵심 키워드는 '실내 소비'와 '즉시성'"이라며 "기록적인 폭염과 장마가 반복될수록 소비자는 가까운 편의점을 찾거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필요한 상품을 즉시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여름 소비 경쟁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달 중순 이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