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화학·중공업

[단독] 에쓰오일, 같은 공정인데 '완공'·'준공'…샤힌 용어 '제각각'

2026-07-13 06:00:00

샤힌 프로젝트 동일 공정, 공식 문서에서 표현 상이
MC 번역 과정서 '기계적 완공'·'기계적 준공' 혼용
투자자 이해 높일 일관된 용어 사용 필요성 제기

샤힌 프로젝트 현장. 사진=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현장. 사진=에쓰오일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에쓰오일(S-Oil)이 초대형 석유화학 투자사업인 '샤힌 프로젝트'와 관련해 공시하는 과정에서 동일 공정에 서로 다른 용어를 혼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문 약어인 MC(Mechanical Completion)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기계적 완공'과 '기계적 준공'을 함께 사용한 것이다. 다만 완공과 준공은 통상적으로 의미가 상이하게 여겨져 일부 투자자의 혼선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용어를 일관되게 통일하고 명확한 설명을 덧붙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은 지난달 샤힌 프로젝트의 투자 종료일을 기존 6월 30일에서 12월 31일로 정정 공시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총 9조 2580억원을 투입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에쓰오일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에틸렌 180만 톤, 프로필렌 75만 톤, 폴리머 120만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해당 정정 공시는 당초 '기계적 준공' 시점을 투자 종료일로 기재했던 것을 '시운전 완료' 시점으로 변경한 데 따른 조치다. 에쓰오일은 현재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로부터 기계적 준공 달성을 통보받고 관련 자료를 제출받은 상태다. 계약상 요구조건을 충족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 실사와 설비 성능 검증, 제출 자료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정정이 프로젝트 자체의 일정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내년 초 상업가동 목표에도 변동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에쓰오일이 동일한 개념을 두고 용어를 혼용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쓰오일은 2024년과 2025년 사업보고서, 그리고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 등에서 지속적으로 '기계적 완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반면 이번 최근 공시에서는 동일한 목표를 '기계적 준공'으로 표기했다. 이처럼 단어가 혼용되는 것은 통상 영문 약자인 MC(Mechanical Completion)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이 때문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도 "플랜트 업계에서는 기계적 완공과 기계적 준공이라는 표현이 동일한 의미로 일반적으로 통용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나 현대엔지니어링 등 일부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서도 '기계적 준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반 대중이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인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준공'이라는 단어가 건축·토목 분야에서 준공검사나 준공인가 등 행정적 승인을 뜻하는 의미로 먼저 인식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전문가는 완공과 준공의 차이를 건축 인허가 절차에 빗대 설명했다. 예컨대 아파트를 모두 지었다고 해서 곧바로 입주가 가능한 것은 아니며, 행정관청이 제대로 시공됐는지 검사한 뒤에야 준공 허가증을 내준다는 것이다. 완공과 준공 사이에는 건물을 사용할 수 있는지 승인하는 사용검사 절차가 있고, 준공을 받기 위해 주차장이나 조경 등 미비 사항을 보완하는 조건을 충족하면 법적 절차를 거친 최종 준공 허가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에쓰오일 역시 샤힌 프로젝트 시운전과 가동 전 단계 등 일부 구간에서 인허가 절차가 남아 있는 상태다. 울산시 샤힌 프로젝트 투자사업 현장지원 담당자는 "기계적 준공이 됐다고 해서 모든 인허가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시운전이나 가동 전 구간에도 인허가가 남아 있다"며 "시설물이나 각종 배관 등이 실제 가동되려면 PSM 가동 전 검사와 시운전 검사 등을 완료해야 중요 핵심 시설을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계적 준공과 관련한 기준은 S-OIL과 EPC사 간 계약 관계에 명시돼 있을 것"이라며 "핵심 기계적 준공 기준이 완료되면 기계적 준공으로 보는 것으로, 주요 핵심 시설에 대한 기준이 충족되면 기계적 준공으로 판단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도 '기계적 준공'을 설비 설치를 마치고 시운전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로 설명하는 등 후속 인허가 절차가 남아 있다는 점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이처럼 동일한 개념을 두고 용어와 설명 방식에 차이가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는 용어를 일관되게 사용하거나 각 단계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로 인해 플랜트 업계 일각에서는 '기계적 준공'보다 '기계적 완공'이라는 표현을 선호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플랜트 공사를 수행하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MC(Mechanical Completion)는 시운전 등 후속 단계가 남아 있는 상태라 준공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그래서 저희는 완공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고, 일반적으로 플랜트 업계에서도 준공이라는 말은 잘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의미상 통용될지라도 사업보고서와 같은 정기 공시 서류 등에는 용어를 하나로 통일해 기재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용어 체계가 일관되지 못해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불필요한 혼선을 줄 수 있다. 또, 동일한 개념을 두고 여러 표현이 섞여 있으면 문서의 검토가 정밀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전반적인 공시 신뢰도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리스트바로가기

헤드라인

빅데이터 라이프

재계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