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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상반기 톺아보기②] AI 품은 삼성 가전…프리미엄 경쟁력 넓힌다

2026-07-16 09:00:00

마이크로 RGB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콘텐츠 플랫폼 확대
비스포크 AI 냉장고부터 무풍 에어컨까지…AI·고효율 경쟁력↑
FAST·AI 구독클럽 사업 확대…가전 넘어 새로운 경험 구축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사진=삼성전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이 AI와 연결성을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력 제품에 AI 기능을 확대 적용하는 동시에 FAST, 구독, B2B 공조(HVAC)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가전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에 집중했다. TV에서는 AI 기능을 전 라인업으로 확대했고, 냉장고와 에어컨에는 사용 환경과 패턴을 분석하는 AI 기술과 에너지 효율 기술을 적용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생활가전은 TV·스마트폰과 함께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을 구성하는 핵심 축이다. 지난해 DX부문 매출은 187조9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약 56%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도 DX부문은 매출 52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 "20년 연속 1위" TV…기술 장벽↑, AI 기능 확대

TV 사업은 삼성 가전 경쟁력을 상징하는 대표 사업이다.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매출 기준 점유율 31.3%로 선두를 지켰다. 특히 2500달러 이상 초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53.4%,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는 3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출하량 기준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 기준 점유율 약 15%로 1위를 유지했지만 중국의 TCL이 약 13%로 뒤를 이었고 양사 간 격차는 2024년 4%포인트에서 2.8%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졌다. 중국 업체들이 미니LED를 앞세운 물량 공세를 강화하면서다.
중국 업체들이 미니LED를 중심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삼성은 한 단계 진화한 마이크로 RGB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의 기술 장벽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마이크로 RGB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LCD TV가 백색 LED와 컬러필터를 통해 색을 구현하는 방식이라면 이 제품은 마이크로 적·녹·청(RGB) LED를 백라이트에 적용해 빛을 보다 정교하게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초고화질 색 표준인 'BT.2020' 색역 100%를 구현했다.

또한 올해를 '인공지능(AI) TV 대중화 원년'으로 선언하고 프리미엄 제품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AI 기능을 대폭 확대했다. 사용자의 시청 패턴을 분석해 화질과 음향을 최적화하고 콘텐츠 추천과 스마트홈 연동 기능도 강화했다. 프리미엄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AI 기반 콘텐츠 플랫폼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TV를 단순한 디스플레이가 아닌 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우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다. TV 판매 이후에도 콘텐츠와 광고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 AI 냉장고부터 공조까지…생활가전 '고효율' 경쟁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키워드는 'AI'와 '고효율'이었다. 냉장고와 에어컨에 생성형 AI와 에너지 절감 기술을 대거 적용하며 프리미엄 가전 경쟁력을 높였고 이를 기반으로 공조(HVAC)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번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는 생성형 AI와 고효율 냉각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내부 카메라와 AI를 결합한 'AI 비전'으로 식재료를 자동 인식하고 재고를 관리하며 컴프레서와 펠티어 반도체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쿨링'으로 냉각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AI 절약모드'를 활용하면 소비전력도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다.

유럽 시장 공략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이탈리아에 행사에서 고효율 AI 세탁기와 빌트인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을 공개하며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을 정조준했다. 북미에서는 럭셔리 빌트인 브랜드 '데이코'를 앞세워 플로리다 고급 주택단지에 빌트인 가전을 공급하는 등 프리미엄 B2B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

에어컨 사업은 올해 상반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분야 가운데 하나다. 2016년 첫 출시한 무풍 에어컨은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누적 판매 2000만대를 돌파했다.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면서 생산라인을 조기 풀가동했고 AI가 사용자의 위치와 생활 패턴을 분석해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자동 조절하는 AI 제품도 선보였다.

또한 이제 가정용 에어컨을 넘어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각국의 호텔과 주거단지, 복합단지 등에 시스템에어컨 공급을 확대했다. 유럽에서는 히트펌프 보급도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독일 플랙트그룹과 함께 유럽 최대 공조 전시회(MCE)에 참가해 B2B 공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생활가전 사업은 1분기 에어컨 신제품 출시 효과에도 원가 상승과 미국 관세 영향으로 실적 개선폭이 제한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비스포크 AI 콤보 등 AI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역대급 폭염에 따른 에어컨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매출 성장에 나섰다.

◇ 구독·FAST…'연결'에서 수익 찾는다

생활가전 사업의 무게중심도 제품 판매를 넘어 서비스와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TV를 중심으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를 키우는 한편 구독과 AI 홈 서비스를 확대하며 지속적인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파크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미국 인터넷 가구의 46%가 장편 영상 콘텐츠 시청을 위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AST 이용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TV 제조사들도 플랫폼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TV+의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억명을 돌파했으며 현재 30개국에서 4300개 채널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FAST 플랫폼 순위에서도 삼성TV+는 폭스의 튜비, 로쿠 채널, 파라마운트의 플루토TV에 이어 4위에 오르며 TV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구독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AI 구독클럽'은 월 구독료를 내고 최신 AI 가전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설치부터 유지·보수, 사후관리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유지관리와 서비스를 결합해 장기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판매 이후에도 콘텐츠와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생활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AI 가전 전환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실적 개선폭이 제한됐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도 이어지면서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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