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한국, 고인치·EV 타이어 확대로 수익성 방어 넥센은 일회성 관세 비용에 주춤…4분기 회복 기대 업계 "3분기 원가 부담 정점…RE 시장이 새 성장축"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사진=금호타이어]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국내 타이어 3사가 미국 관세와 원재료 가격 상승 속에서도 올해 2분기 나란히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고인치·전기차(EV) 타이어 등 고부가 제품 비중과 북미 판매 전략, 현지 생산체계 구축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업계는 원재료 부담이 3분기 정점을 찍은 뒤 판가 인상 효과가 반영되는 4분기부터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328억원, 영업이익 18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4.0% 증가했다. 넥센타이어도 매출은 8913억원으로 10.8% 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19.5% 감소했다.
오는 11일 실적을 발표하는 한국타이어는 시장 전망대로라면 타이어 부문 매출 2조6940억원, 영업이익 41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7.3%, 19.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한국타이어 15.3%, 금호타이어 13.7%, 넥센타이어 3.9%로 업체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실적 차이를 만든 핵심 요인은 고부가 제품 비중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높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고인치 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일반 타이어보다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은 한국타이어가 49.1%로 가장 높았고 금호타이어 47.0%, 넥센타이어 38.8% 순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신차용(OE) 공급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이 수익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판매 지역과 제품 믹스도 수익성을 좌우했다. 금호타이어는 북미와 유럽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신차용(OE)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교체용(RE) 신규 거래선을 늘리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도 47%까지 확대됐고 EV용 OE 타이어 공급 비중도 23%를 넘어섰다. 특히 북미는 판매단가가 높은 지역인 데다 고인치 제품 비중이 57.8%에 달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을 통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며 관세 부담을 낮췄다. 금호타이어 역시 미국 조지아 공장을 기반으로 북미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함평공장과 폴란드 공장 완공을 통해 생산능력 확대와 물류·관세 부담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미국 생산기지가 없는 넥센타이어는 반덤핑 관세 소급분 약 140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 개선이 제한됐다. 국내 업체들은 미국 수출 시 기본 관세와 무역법 122조 관세에 더해 반덤핑 관세까지 부담하고 있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넥센타이어는 2분기 판매 물량이 전년 대비 3.3% 증가했고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도 38.8%로 1년 전보다 3.6%포인트 확대됐다. 유럽에서는 완성차 업체 대상 신차용(OE) 공급 확대와 체코 2공장 증설 효과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가능성도 제기된다. 넥센타이어는 유럽에서 6월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미국 월마트를 중심으로 고인치 교체용(RE) 타이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 급등한 원재료 가격은 시차를 두고 3분기까지 원가에 반영되겠지만 4분기부터는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업계는 2021년 이후 판매된 전기차의 평균 타이어 교체 시기가 도래하면서 전기차 교체용(RE)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글로벌 생산거점 재편이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인치·전기차 타이어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으로 원가 부담을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3분기까지는 판가와 원가의 스프레드가 축소되겠지만 유럽 가격 인상 효과와 원가 안정이 맞물리는 4분기 이후에는 다시 확대되며 실적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