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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도 철도도 해외가 답…현대로템, 성장축 모두 바깥 향한다

2026-08-03 16:46:00

매출 성장에도 국내 물량 확대로 수익성 둔화
K2 수출 회복·해외 철도 사업 확대가 개선 관건
방산 수출 비중 75%에도 후속 수주 확보가 변수
철도는 모로코 등 해외 사업으로 개선 기대 나와

현대로템 의왕 본사.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 의왕 본사. 사진=현대로템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현대로템이 국내 철도사업의 낮은 수익성과 K2 전차 내수 비중 확대로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냈다. 방산과 철도 모두 국내 사업 비중이 커질수록 수익성이 희석되는 구조인 만큼, 향후 실적 개선의 핵심은 회사가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온 해외 사업의 확대 여부다. 다만 철도는 해외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방산은 대형 수출 프로젝트의 실제 계약 성사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6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324억원으로 9.7% 감소했고 순이익도 1.8% 줄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밑돌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조635억원으로 18.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66억원으로 0.8% 감소했다.
회사 측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국내 생산 물량 증가에 따른 제품 구성 변화와 폴란드 K2 전차 1차 이행계약 종료 국면, 지난해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수익성 둔화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방산 부문에서는 국내 K2 전차 4차 양산 비중이 확대되면서 내수 매출 비중이 1분기 25%에서 2분기 30%로 높아졌다. 국내 사업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지만, 수출 사업 대비 수익성이 낮아 전체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방산 사업을 담당하는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2분기 매출은 9189억원으로 2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48억원으로 9.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2분기 32.6%에서 올해 24.5%로 8.1%포인트 하락했다. 폴란드향 K2 전차 생산과 인도 확대로 외형은 성장했지만 국내 생산 비중 확대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다.

철도 사업도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익성이 이어졌다. 레일솔루션 부문 매출은 5848억원으로 1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7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0.6% 수준이다.
현대로템의 실적 구조는 결국 해외 사업 비중과 연결된다. 방산은 정부가 내수용 무기의 이익률을 엄격히 관리하는 구조여서 사실상 수출을 통해서만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철도 역시 국내 공공 인프라 사업에 기여하는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매출은 가능하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폴란드 K2 전차와 같은 해외 방산 수출은 영업이익률이 30~40%에 달하는 고수익 사업으로 평가된다. 전체 매출에서 고마진 수출 비중이 확대될수록 수익성이 개선되고, 반대로 국내 방산이나 철도 사업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체 영업이익률은 희석되는 구조다.

현대로템의 수출 비중 자체가 낮은 것은 아니다. 1분기 연결 기준 수출 비중은 68.5%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와 비슷한 수준이며,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수출 비중은 75.0%, 레일솔루션은 67.2%에 달한다. 다만 방산은 높은 수출 비중에도 후속 대형 프로젝트가 이어져야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수주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약 8조9800억원 규모의 폴란드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고, 올해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부마르 와벤디와 현지 생산·정비 협력 계약도 맺었다. 업계에서는 수출용 K2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3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후속 수출 계약 성사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올해 상반기 방산 신규 수주는 창정비 사업 등을 포함해 약 3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이라크 전차 사업은 중동 정세 영향으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으며, 페루 사업 역시 총괄합의 이후 최종 이행계약 체결을 남겨두고 있다. 폴란드 3차 계약도 하반기 추진이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반면 철도 부문은 해외 사업 확대가 상대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베트남 호치민 전동차, 모로코 전동차, 캐나다 에드먼턴 경전철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일감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대만 타오위안 브라운라인 E&M 사업 계약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차량뿐 아니라 전력·신호·통신 시스템까지 공급하는 패키지 사업도 추진하게 됐다.

다만 철도 사업은 대부분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수주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현대로템은 내년부터 모로코 전동차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철도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고 수익성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모로코 사업은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추진되는 국가 프로젝트 성격이 강해 초기 예산이 충분히 편성된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며 "수주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입찰에 참여했으며, 영업이익률도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사업이라고 해서 모두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생산 가능 여부와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해외 사업은 저가 수주로 수주잔고를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어 수익성이 확보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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