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위약금 면제로 가입자 23만명 이탈…2월 이후 순증세 전환 2분기 보상 혜택 영향에 무선 매출 감소 전망…3분기 회복 기대 갤럭시 Z8·아이폰18 등 신작 출시로 고객 유치 경쟁 변수 전망
KT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가입자가 감소한 KT가 하반기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고객 보상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일부 가입자 이탈 우려가 나온다. 다만 보상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번호이동 시장이 활성화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5일 통신업계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KT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23만2901명 순감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15만6842명, LG유플러스는 5만7930명 순증했다. 통신 3사 가운데 번호이동 기준 가입자가 감소한 곳은 KT가 유일했다.
다만 가입자 감소는 위약금 면제가 시행됐던 1월에 집중됐다. KT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해지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했다. 이에 따라 1월 한 달에만 번호이동 가입자가 23만4620명 감소했다. 반면 2월부터 7월까지는 총 1719명이 순증하며 가입자 이탈세는 사실상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킹 사고 여파는 2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6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KT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을 6조7974억원, 영업이익을 5768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이후 무선 가입자 순증세는 유지됐지만, 고객 보상 프로그램 영향으로 일부 가입자가 저가 요금제로 이동하면서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조6800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도 고객 보상 프로그램 영향으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하락하면서 무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번호이동 경쟁 심화에 따라 판매비도 전년 대비 3.7% 증가했을 것으로 함께 내다봤다.
증권가는 3분기부터 KT의 통신 부문 실적이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 보상 프로그램 영향이 축소되는 데다 판매비를 통제하며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무선 수익 정상화와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이익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실적에 영향을 미쳤던 고객 보상 프로그램은 지난달 31일 종료됐다. KT는 지난해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고에 대한 보상책으로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서비스를 유지한 가입자에게 매월 100GB의 무료 데이터와 OTT 이용권, 제휴 할인 혜택 등을 제공했다.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데이터가 제공되면서 일부 이용자는 고가 요금제에서 저가 요금제로 변경해 통신비를 절감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업계에서는 보상 프로그램 종료 이후 가입자들의 선택이 KT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기존 수준의 데이터를 이용하려면 다시 고가 요금제로 복귀해야 하는 만큼, 평균가입자당매출(ARPU) 회복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보상 혜택 종료로 요금 부담이 커진 이용자들이 단말기 교체 시기에 맞춰 타사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도 통신 실적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8 시리즈'는 현재 사전예약이 진행 중이다. 애플 역시 오는 9월 아이폰18 시리즈와 함께 첫 폴더블폰으로 알려진 '아이폰 울트라'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애플의 잇따른 신작 출시로 단말기 교체와 번호이동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격화되면 마케팅·판매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KT 관계자는 "시장 환경과 고객 반응에 따라 지원금 규모 등이 결정될 것"이라며 "하반기 마케팅 프로모션 활성화 여부는 현재로선 단정하기 어렵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판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