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214억…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 미국 법인 매출 56억원·순이익 10억원…흑자 전환 상반기 R&D 64억…양팔로봇·조선 휴머노이드 개발
로보틱스 제품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앞세워 로봇 사업을 조용히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가 된 사실을 넘어 삼성전자향 매출이 1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하고 미국 법인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실제 사업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세종 생산거점 구축과 피지컬 AI 관련 연구개발도 확대되면서 기반을 갖추는 모습이다.
21일 레인보우로보틱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213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향 매출은 56억78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9억2000만원보다 195.8%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6.6%로 최대 매출처로 올라섰다.
앞서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 3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동시에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협력을 통해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세종테크밸리 신사옥을 완공하며 연구개발과 생산 기능을 한곳에 모았다. 기존 대전 본사를 세종으로 이전하고 통합 거점을 구축한 것으로 이를 기반으로 로봇 생산 역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거점 구축을 기반으로 생산설비 투자가 확대됐다. 시설장치는 지난해 말 4억2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28억2000만원으로 약 6.7배, 기계장치는 1억8000만원에서 9억5000만원으로 약 5배 늘었다. 세종 생산거점 구축과 함께 로봇 양산을 위한 설비 투자도 늘어난 모습이다.
생산 규모를 보여주는 재고 역시 늘었다. 상반기 말 재고자산은 231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9.3% 증가했다. 특히 제작 중인 로봇으로 볼 수 있는 재공품은 15억7000만원에서 60억6000만원으로 약 4배 늘었다. 생산설비 확충과 함께 로봇 생산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확대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생산량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로보틱스를 진지한 사업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업체들과 유사한 생산량 목표를 제시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RB-Y1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도 사업 성과가 나타났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미국 법인은 올해 상반기 매출 56억1000만원과 순이익 10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7억8000만원에 그치고 순손실 13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매출 규모가 크게 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말 자본잠식 상태에서 상반기 흑자 전환과 함께 자본잠식에서도 벗어났다.
사업 확대와 함께 차세대 로봇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63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8억8000만원보다 약 64% 증가했다.
또한 VLA(시각·언어·행동) 기반 양팔 로봇 제어와 차세대 로봇 관련 과제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조선소처럼 작업 환경이 복잡한 현장에서 용접 등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제조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기 위한 피지컬 AI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