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환경 변화로 상장 직후 위기와 성장통 직면 2018년 김지찬 대표 취임 직후 조직구조 재편 여러운 상황에도 핵심 인재 채용‧육성 인프라 강화 경영시스템 고도화로 PMS ‘레벨 7+’ 인증 획득
LIG넥스원 임직원들이 2016년 3월 31일 LIG넥스원 판교R&D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인증한 생산성경영시스템(PMS) ‘레벨 7+’ 인증서를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PMS인증은 기업 경영시스템역량수준 진단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과제 수행을 통해 체계적인 혁신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 LIG D&A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2010년대 중반은 국내외 안보환경의 급변 속에서 대다수 방산업체의 실적은 부진했고, 업계 종사자의 의욕도 하락하던 어두운 시기였다. 위기의 시기였지만 LIG넥스원은 인재육성과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기술개발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2015년 LIG넥스원의 코스피 상장은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동시에 이는 창립 이후 축적해 온 기술력과 사업 성과를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순간이기도 했다.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회사는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곧바로 순항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5년 상장 직후 LIG넥스원은 급변하는 대외환경 속에서 큰 위기와 성장통을 겪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은 빠르게 요동쳤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외교 갈등, 미·중 전략 경쟁 심화는 한국 방위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방정책 기조도 북한의 도발 억지력 강화와 함께 한반도 긴장 완화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일부 무기체계 소요 조정과 사업 일정 재검토가 이어지기도 했다.
정책의 변화는 곧 사업 계획의 변동성을 의미했다. 아울러 기존 국가 중심의 연구·개발이 민간기업 주도로 넘어가는 연구·개발(R&D) 프로세스 변화도 방산기업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 시기에는 방위산업을 향한 사회적 시선도 한증 엄격해졌다. 방산 관련 각종 수사로 인해 방위사업 관련 행정 처리가 경직됐고, 방위산업 전반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 크게 저하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산업계 종사자들의 어려움은 커졌고, 특히 중소기업과 하도급업체들의 도산과 방산 포기 사례도 나왔다.
추후 재판에서 상당 부분이 비리와 무관하다는 판결이 내려졌지만, 이를 계기로 산업 전반에 대한 감사와 제도 개편이 강화됐고, 계약 및 원가 검증 체계도 더욱 촘촘해졌다. 이러한 투명성에 대한 요구는 기업 운영 전반을 재정비하도록 만들었다. 때마침 상장기업이 된 LIG넥스원은 자본시장과 공공 영역이라는 이중의 평가체계 속에서 실적뿐 아니라 윤리성과 책임성까지 동시에 요구받게 되었다.
시장 구조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국내 방산 시장은 한정된 수요를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었고 대형 체계사업을 둘러싼 경쟁은 갈수록 치멸해졌다. 기술은 물론이고 가격 경쟁력, 체계통합 능력, 후속 군수 지원 역량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환경이 형성되었다. 해외시장의 문턱도 높았다. 해외 선진 방산기업들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고, 제품뿐만 아니라 기술 표준·인증, 현지화 요구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경쟁이 요구되었다. 이는 회사의 영업 방식뿐 아니라 조직 운영과 사업 구조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함을 의미했다.
환경 변화로 인한 위기는 재무지표에도 드러났다. 일부 대형 사업의 매출 공백과 수주 지연,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는 단기 수익성에 부담으로 식용했다. 상장 이후 높아진 시장의 기대와 방위산업 특유의 장기 사업 구조 사이의 간극은 분기‧연간 실적의 변동성을 확대했다. 매출 정체와 이익률 하락은 조직 내부에 긴장감을 가져왔고, 외형 성장과 내실 관리 사이의 균형을 재설정해야 하는 과제가 분명해졌다.
외부 기술 환경의 변화도 가속화됐다. 국방 R&D는 민군 협력과 개방형 혁신 모델로 확장되었고 인공지능(AI)·무인체계·위성·소프트웨어 중심 전투체계 등 새로운 영역이 빠르게 부상했다. 하드웨어 중심의 경쟁 구도는 점차 체계 통합과 데이터 기반 운용 개념 중심으로 이동했고, 소프트웨어 역량과 시스템 통합 능력이 방위산업의 핵심 경쟁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는 LIG넥스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전략적 부담을 안겼다. Al, 무인체계, 위성체계 등 새로운 미래에 대한 준비는 단기간에 성과로 환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책·시장·기술이 동시에 요동지는 전환기에서 LIG넥스원은 현재의 안정성과 미래의 성장동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고 구조적 압박 속에서 기업 운영의 근간을 다시 정비해 나갔다.
복합적 위기가 중첩되던 상황에서 LIG넥스원은 2018년 3월 김지찬 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국내 시장이 정체되고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방산기업의 지속 성장은 결국 수출 역량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달려 있었다.
김지찬 대표이사 선임은 기술개발 중심의 경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업 전략과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을 의미했다.
김지찬 대표 체제 아래 LIG넥스원은 수출 중심의 성장 전략 강화, 사업 구조의 재정비와 수익성 중심 경영, 미래 전장 환경을 대비한 기술 투자 확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이를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았다. 이러한 리더십의 변화는 곧 수주 확대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김지찬 대표 취임에 맞춰 LIG넥스원은 조직구조를 2개 사업본부 및 7개 사업부로 재편하고 ‘연구소’와 ‘연구센터’로 R&D 조직을 분리해 책임성과 효율성을 강화했다. 생산본부는 생산 담당과 생산기술연구소를 통합해 생산기술 2개 담당 체제로 재편했으며, 해외사업본부는 유럽, 아시아, 중남미를 담당하는 ‘해외사업부’와 중동사업을 담당하는 ‘E사업단’으로 구성했다. 이후 중동 지역 수출이 본격화되고, 아시아‧미주 지역으로 수출 대상 국가가 확대됨에 따라 관련 조직은 더욱 세분화되었다.
기능별로 조직을 전문화하여 시장 및 정책 변화에 대응했다. ‘사업종괄’을 신설해 제안전략 수립, 운영지원 등을 수행하도록 했고, 특히 ‘총괄기획실’을 새롭게 설치해 수주 제안전략을 일원화하는 한편, 신규 사업 발굴에 대한 전략 기능을 강화했다. 이러한 조직구조 개편은 회사의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주요 개발양산 사업 경영성과를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연구개발본부는 연구소, 개발단, PM(Project Managemnent,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조직으로 분리해 프로젝트 수행력을 강화했다. 특히 PM은 연구·개발의 나침반 역할을 하며 급변하는 방산분야 기술 트렌드를 신속하게 반영하고 대내외 협업체계를 효과적으로 구축함으로써 회사의 R&D 역량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핵심인재 채용과 육성을 위한 회사의 노력은 계속 이어졌다. 이는 ‘모든 경쟁력은 인재로부터 나온다’는 경영이념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 준공한 대전하우스는 ‘미래 글로벌 방산인재’를 육성하는 새로운 요람이 됐다. 대전하우스 연수동은 최신 시설의 강의실, 회의실, 어학실 등과 함께 쾌적한 교육생 편의 공간을 구비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대전하우스 오픈과 함께 체계적 인재 양성을 위해 ‘인재개발팀’을 신설했으며, 변화하는 시대 환경에 맞춰 리더십, 직무, AI, 글로벌 등으로 확산하여 2026년 현재 새롭게 단장한 러닝랩에서 인재 요람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국방 분야는 큰 기술적 변화를 맞고 있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전환의 시대적 흐름과 맞물려 빅데이터, AI, 자율주행 시스템, 데이터 기반 전장 운용 등의 기술이 미래 무기체계의 핵심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LIG넥스원은 이러한 국방·방산 분야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며 새로운 성장전략을 준비해 나갔다. 기존 유도무기와 감시정찰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소프트웨어 중심 체계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 전략을 조정해 나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산·학·연 협력 구조도 확대되었다. 특히 대학 및 연구기관과도 연구 민간 기술과 국방 기술의 융합을 통해 연구개발의 외연을 넓혔다.
이 과정에서 민‧군 협력 기반 연구·개발도 크게 확대되었다. 특히 민·군 기술 실용화 사업을 통해 무인체계 분야의 기초 역량을 단계적으로 축적했는데, 감시정찰용 무인수상상정 ‘해검(Sea Sword)’ 시리즈 개발은 그 대표적 사례였다. 이 사업을 통해 LIG넥스원은 무인 플랫폼의 기본 구조뿐 아니라, 통합 제어와 운용 개념에 대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고, 이러한 기술 기반은 이후 전투용 무인체계 및 자율 임무체계 개발로 확장될 수 있었다.
변화하는 방산 경영환경에 맞춘 내부 경영시스템 고도화 및 품질 역량 강화 노력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생산·재무·인사 등 각 부문별 경영자원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차세대 ERP(전사적 자원관리)’를 구축함으로써 전사 밸류 체인(Value Chain)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었다. 또한 글로벌 공급밍 다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자재구매 분야 국제인증자격(CPIM. Certified in Production and Inventory) 취득을 지원하고, PMP(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 Certification) 교육 과정을 개설하는 등 임직원 업무 전문화를 위한 활동도 전개했다.
이러한 노력이 어우러져 LIG넥스원은 2016년 3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한 생산성경영시스템(Productivity Management System) 심사에서 ‘레벨 7+’를 획득했다. PMS 인증은 기업 경영시스템 역량 수준 진단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과제 수행을 통해 체계적인 혁신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LIG넥스원이 획득한 ‘레벨 7+’는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을 갖췄다는 의미로, 국내 최고 수준의 등급이기도 하다 국내 인증기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경영시스템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증명했다.
2016년 심사에서 LIG넥스원은 리더십, 생산성 혁신전개, 고객과 시장관리, 측정‧분석 및 지식관리, 인적자원관리, 프로세스관리, 생산성 경영성과 등 모든 항목에서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리더십과 고객시장관리 항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또한 사업 및 조직성과를 연계한 합리적 평가 시스템 역시 핵심 역량으로 손꼽혔다. 2018년 갱신심사에서도 연속으로 ‘레벨 7+’를 받았는데, 국내 최고 수준의 PMS 인증을 통해 국내 사업에 신뢰성을 더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도 높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