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 85조원 전망…건강 데이터 측정 넘어 AI 기반 맞춤형 관리로 진화 글로벌 출하량 4% 증가했지만 삼성 28% 감소…북미서 애플·가민은 성장 삼성, 생체신호 분석·헬스 파운데이션 모델로 온디바이스 AI 경쟁력 강화
갤럭시 워치 울트라2·워치9 국내 출시 [사진=삼성전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이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단순한 스마트폰 보조기기를 넘어 수면·심박수·심전도 등 건강 데이터를 측정·분석하는 건강관리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까지 결합되면서 개인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7일 KOTR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웨어러블 시장 규모는 2025년 154억 달러(약 21조원)에서 2034년 629억 달러(약 85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6.96%로 예상된다. 실제 미국 성인 10명 중 6명이 하나 이상의 웨어러블 또는 연결 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을 이끄는 핵심 요인은 건강관리 수요다. 스마트워치가 초기에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손목으로 옮긴 보조기기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수면·심박수·혈중 산소포화도·심전도 등 다양한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건강관리 기기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운동량 측정에서 건강 모니터링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수면 상태와 심박수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나아가 혈압이나 심전도 등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용도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의료기관에서도 환자 모니터링과 건강 데이터 수집, 원격환자 모니터링 등에 웨어러블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AI는 이 같은 변화를 가속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단순히 보여주는 것을 넘어 AI와 머신러닝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용자별 건강 상태와 운동 패턴에 맞춘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다. 이에 따라 스마트워치 경쟁의 중심도 하드웨어 사양에서 건강 데이터 분석과 개인화된 서비스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I를 스마트워치에 직접 탑재하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엣지 AI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한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과 안전 경고, 개인정보 보호 기능 등이 강화되면서 AI 스마트워치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경쟁 구도 역시 변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도하던 스마트워치 시장에 가민이 전문성을 앞세워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워치, 헬스케어 서비스를 연결한 생태계를 기반으로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와 삼성 헬스를 중심으로 AI 기반 운동·건강관리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지만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28% 감소했다. 점유율은 애플이 23%로 가장 높았고 화웨이(17%), 샤오미(10%), 이무(7%)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5%에 그쳤다.
북미에서는 격차가 더 뚜렷하다. 2026년 1분기 북미 고사양 스마트워치(HLOS) 시장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는 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애플과 가민의 출하량은 각각 20%, 16% 증가했다.
특히 가민은 아웃도어와 스포츠, 피트니스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기능을 앞세워 차별화하고 있다. 애플이나 삼성전자처럼 스마트폰 생태계를 기반으로 범용 소비자를 겨냥하기보다 아웃도어, 러닝, 골프, 해양·항공 등 전문 영역에 특화된 제품을 앞세워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생체신호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헬스케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는 최근 심박수·수면·활동량 등 웨어러블 생체신호를 학습하는 헬스 파운데이션 모델 연구를 공개했다. 특히 별도의 ECG 측정 없이 PPG 신호를 활용해 심혈관 건강 관련 특징을 분석하거나 스마트워치 자체에서 생체신호를 분석하는 온디바이스 헬스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SRA 디지털 헬스 연구진은 “생체신호 간 관계와 시간적 구조를 학습하는 헬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보다 정밀하고 지속적인 건강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제한된 센서와 연산 자원에서도 작동하는 헬스 AI 모델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