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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시주총서 영풍·MBK에 승리…감사위원 확보

2026-09-09 15:27:58

9일 임시주총, 고려아연 추천 후보 81.8% 득표, 이사회 구도 12대 7로 재편

박기덕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대표이사)가 9일 서울 용산 드리안호텔에서 회사가 개최한 제53기 임시주주총회네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고려아연
박기덕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대표이사)가 9일 서울 용산 드리안호텔에서 회사가 개최한 제53기 임시주주총회네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고려아연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고려아연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 인사를 감사위원에 선임하는 데 성공하며 영풍 최대 승부처였던 감사위원 선임 표 대결에서 영풍·NBK파트너스 측에 승리했다.

고려아연은 9일 서울 용산 몬드리안호텔에서 제53기 임시주총을 개최해 분리 선출 감사위원 1명과 독립이사 4명 선임 안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많은 주목을 끈 안건은 감사위원 1인 분리 선출 안건이었다. 개표 결과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 선임 안건에 509만2815주가 찬성해 출석 의결권 수의 약 81.8%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영풍·MBK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 선임안에는 173만9065주가 찬성해 27.93%에 그쳤다. 출석 의결권 수의 과반 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이번 표 대결에는 올해 7월 시행된 개정 상법에 따른 3% 룰이 대형 상장사 감사위원 선출에 처음 적용됐다.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합산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의 3%를 초과하는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이 제한되면서 일반주주와 한화그룹, LG화학 등 기관투자자의 표심이 중대 변수로 작용하자 고려아연과 영풍·MBK 측은 주주들에게 안건 찬성을 끌어내기 위한 활동을 치열히 전개했다.

영풍·MBK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의 사익 추구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고려아연이 약 5600억 원을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자금 중 690억 원이 최윤범 회장 일가가 선투자한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후속 투자됐다는 것이다. 최윤범 회장 일가가 투자한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데 회사 자금이 활용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독립적인 감사위원 선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해당 투자는 펀드 출자자로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개별 투자 결정은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가 독립적으로 내렸다고 반박했다.
양 측의 갈등이 주주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은 임시주총 개최 전 ‘중립’을 선언했다.

표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고려아연 편을 들어주며 임시주총 결과는 예견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ISS와 서스틴베스트, PIRC 등은 고려아연 측 추천 후보에 우호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기관투자자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영풍·MBK 측은 감사위원 선임을 통한 내부 감시 강화 전략에 제동이 걸리면서 향후 대응 전략을 다시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영풍·MBK 측은 “새로 선임된 백인규 감사위원은 자신이 강조해 온 회계·감사 및 내부통제 전문성과 독립성을 실제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며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가 최윤범 이사 개인이나 특정 주주의 이해가 아닌 회사와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기준으로 투명하고 책임 있게 운영되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집중투표제로 진행된 독립이사 4명 선임에선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 측 후보가 각각 2명씩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로써 최윤범 회장 측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총 3명(감사위원 1명·독립이사 2명)을 추가 확보했고, 영풍·MBK 측은 2명을 추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존 14명에서 19명으로 확대됐으며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 측 구도는 12대 7로 최윤범 회장 측의 우위가 이어졌다.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와 벌여온 경영권 분쟁의 고비를 넘기며 경영권 방어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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