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기획부터 판매·정산까지 통합 지원...AI 기반 매칭 플랫폼 구축 육아 크리에이터 협업으로 매출 20배 증가 사례...신규 고객 비중↑ 2030년 협업 35배 확대 목표…커머스 전문 크리에이터 10만 명 육성
성동훈 CJ ENM 커머스부문 플랫폼본부장이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크리에이터 커머스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유승 기자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CJ온스타일은 약 2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아동 프로그램 '맘만하니'를 통해 회당 약 1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영어 교육 교재를 교사 출신 육아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판매한 결과, 한 차례 방송에서 약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해당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이어가면서 매 방송 구매 고객의 60~80%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
CJ ENM 커머스부문이 운영하는 CJ온스타일이 이 같은 크리에이터 협업 성과를 바탕으로 커머스 사업 확대에 본격 진출한다. 커머스 전문 크리에이터 10만 명을 육성하고, 상품 기획부터 콘텐츠 제작,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크리에이터 커머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CJ온스타일은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크리에이터 커머스 페스티벌 코리아(CCFK) 2026'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NEXT 콘텐츠 커머스'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성동훈 CJ ENM 커머스부문 플랫폼본부장은 "소비 행태 변화와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라 이커머스 시장이 크리에이터와 소비자 간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형 커머스'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가 직접 사용하거나 추천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요 소비층도 기존 30~40대에서 50~60대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크리에이터 커머스 구매 경험률은 73%에 달한다.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CJ온스타일도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상품 판매와 신규 고객 확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맘만하니' 협업 사례에 이어 크리에이터가 직접 확보하기 어려웠던 글로벌 기저귀·육아 브랜드와의 협업을 연결해 회당 약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해당 크리에이터의 팔로워 수도 6개월간 41% 증가했다. 상품을 공동 기획·개발해 판매한 사례도 있다. 지난 4월에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개발한 상품을 해당 크리에이터의 팬덤을 대상으로 두 차례 판매해 약 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은 협업 성과를 바탕으로 크리에이터 커머스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상품 기획부터 콘텐츠 제작, 판매, 물류, 고객서비스(CS)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광고·어필리에이트(제휴 마케팅)·공동구매·브랜드 개발·글로벌 진출 등으로 크리에이터의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CJ온스타일이 22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여는 '크리에이터 커머스 페스티벌 코리아' 행사장 내 마련한 '트렌드 PICK 라이브 편집숍' 부스 모습. 사진=김유승 기자
이를 위한 통합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현재 크리에이터 커머스 시장은 크리에이터의 규모와 성장 단계에 따라 메가·미드·마이크로·나노 등으로 구분되지만, 각 단계에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브랜드 역시 협업할 크리에이터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적정 비용과 기대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CJ온스타일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매칭 시스템을 도입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이용자 참여 데이터와 크리에이터 콘텐츠 분석 데이터, 자체 보유한 구매 전환 데이터를 결합해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간 매칭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상품과 크리에이터 탐색부터 매칭, 정산까지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과정도 자동화한다.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플랫폼을 통해 SNS 콘텐츠의 흥행 요인을 약 500개 요소로 분석하고, 이를 활용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크리에이터와 브랜드에 제공할 예정이다.
크리에이터의 성장 단계에 따른 지원도 강화한다. 마이크로·미드 크리에이터에게는 사업 확대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메가 크리에이터와는 브랜드 공동 개발부터 글로벌 사업화까지 협력할 방침이다. 크리에이터들이 선호하는 단독 브랜드와 지식재산권(IP) 상품, 프리미엄 고관여 상품 등의 공급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크리에이터 커머스 취급고를 사업 첫해인 2025년 대비 35배로 늘리고, 커머스 전문 크리에이터 10만 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CJ온스타일은 올해 취급고는 전년 대비 약 3.3배, 협업 크리에이터 수는 약 2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유사한 사업 모델이 성장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고 사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 등장해 약 8조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CJ온스타일은 사실상 크리에이터 커머스의 원조 기업으로, 크리에이터와 콘텐츠, 커머스를 연결하는 역량을 오랫동안 축적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존 TV홈쇼핑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라는 사업 영역을 넘어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것은 상당히 담대한 도전"이라며 "플랫폼 시장의 패권이 변화하는 시기에 새로운 기회를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CJ온스타일은 이날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크리에이터 커머스 페스티벌 코리아(CCFK) 2026'를 열고 별도 전시 공간인 'CJ온스타일존'을 운영한다. K-라이프스타일 글로벌몰 소개 공간과 드엘리사·까사림·두둥맘 등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패션·뷰티·키즈 등 5개 분야의 인기 브랜드 100개를 선정한 테마전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