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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3분기 다시 적자 전망...재무건전성 '촉각'

2026-10-26 15:28:04

3분기 영업손실 1837억원 전망...상반기 흑자 1836억원 상쇄 가능성
상반기 말 연결 차입금 10조2654억원...지난해 대비 9.2% 증가세
롯데물산 등 계열사 재무 부담 우려...사업재편·스페셜티 전환 추진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 설비 모습. 사진=롯데케미칼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 설비 모습. 사진=롯데케미칼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롯데케미칼이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중국발 공급과잉과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역래깅 효과로 3분기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대산·여수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재무 부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1837억원으로, 전 분기 1101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도 5조1535억원으로 전 분기(5조6864억원) 대비 9.4% 감소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735억원, 2분기 11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상반기 누적 1836억원의 흑자를 거뒀다. 그러나 3분기 실적이 증권가 전망치에 부합할 경우 상반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한 분기 만에 모두 반납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의 상반기 흑자에는 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긍정적인 래깅 효과와 첨단소재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확보한 원재료가 생산에 투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2분기에는 첨단소재 부문에서 13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이 같은 효과가 사라지면서 수익성이 다시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높은 가격에 확보한 원재료가 생산에 투입되는 동안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하락하면서 역래깅 효과가 발생해서다. 여기에 중국발 공급과잉과 환율 하락이 겹치며 수익성에 부담이 더해졌다.

문제는 실적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재무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13조4889억원이었던 롯데케미칼의 연결 기준 부채총계는 올해 상반기 말 14조2338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8703억원에서 1조4278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76.5%에서 76.8%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차입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롯데케미칼의 총차입금은 10조2654억원으로 지난해 말(9조3994억원)보다 9.2% 늘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대산공장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롯데대산석화를 출범시키면서 약 1조6212억원의 차입금을 이관했다. 이에 따라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4조505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3조4109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종속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에서는 차입금이 오히려 증가했다.

일부 차입금에 적용되는 재무약정도 부담 요인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금융 6900억원과 관련해 순금융부채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비율 400% 이하, EBITDA를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 5배 이상 등의 조건을 적용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해당 재무비율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대주단으로부터 2027년 말까지 약정 준수 의무를 유예받은 상태다.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은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재무 부담과도 맞물려 있다. 롯데케미칼 지분 20%를 보유한 롯데물산은 지난해 관련 지분법 손실 4130억원을 인식했다. 롯데물산 지분을 보유한 호텔롯데에도 이 같은 손실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계열사 차원의 재무적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롯데물산은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부 회사채와 관련해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을 담보로 제공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담보 제공 한도는 약 1조6448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은 해당 지급보증에 대한 보증료를 은행에, 담보 제공에 따른 수수료를 롯데물산에 지급하고 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재편과 투자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HD현대오일뱅크와 추진하는 대산 석유화학 통합법인에 60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HD현대오일뱅크의 출자액을 합한 총 1조2000억원의 자금은 통합법인의 기존 차입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울산공장의 폐PET 화학적 재활용 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 약 604억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에서 신규 투자 규모를 조정하고 대산 사업재편에 자금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여수산단에서도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정부 승인을 받은 여수 사업재편은 여천NCC 2·3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1공장을 롯데케미칼 여수공장과 통합한다는 목표이다. 롯데케미칼은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과 함께 생산설비 효율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석유화학 업계 전반에서 사업 재편을 진행 중으로, 당사는 대산 공장 관련 작업을 마치고 여수에서도 사업 재편을 적극 추진하는 등 타사 대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적극적인 사업재편을 통해 기존 범용 석유화학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첨단·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전환하고, 중장기적인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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