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중형 상륙함(LSM) 1척 건조 계약…3575억 원 규모 필리조선소 인수후 첫 함정 건조 수주, 생산 역량 강화
한화필리조선소 전경. 사진= 한화그룹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한화가 2024년 13월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후 미 해군으로 처음으로 함정 건조 계약을 수주했다.
한화디펜스USA는 미 해군 선박건조관리업체(VCM)인 토트 서비스(TOTE Services)와 중형 상륙함(LSM, Medium Landing Ship) 1척 건조 계약을 29일(현지시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2억6,900만 달러(약 3575억 원)이며, 건조는 한화필리조선소가 맡는다.
LSM은 미 해군이 인도-태평양 등 분쟁 연안에서 분산작전을 펼치기 위해 도입하는 원정작전용 상륙함이다. 해병대 병력과 장비, 보급품을 연안 지역으로 수송··전개하는 임무를 맡는다. 길이 100m, 폭 16m, 경하중량 약 2687t이며, 항속거리는 약 7400km다.
미 해군은 네덜란드 다멘(Damen)의 LST-100 설계를 기반으로 LSM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상용 설계를 활용하고 복수의 조선소에서 동시에 건조해 초기 전력화 목표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토트 서비스는 지난 7월 이 사업의 VCM으로 선정돼 2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토트 서비스는 경쟁 절차를 거쳐 안전·품질·납기 실적 등을 종합 평가해 건조 업체를 선정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미 해사청의 NSMV(National Security Multi-Mission Vessel) 사업에서 토트 서비스와 VCM 방식으로 4척을 건조·인도하는 등 지속적으로 협업해 왔다. 한화디펜스USA도 올해 초부터 필라델피아 현지에 인력을 투입해 조선소의 해군 사업 준비를 지원해 왔다.
한화는 이번 수주가 한화필리조선소가 상선을 넘어 미 해군 함정까지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향후 미 해군 함정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 3월 한화디펜스USA와 함께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Next Generation Logistics Ship) 개념설계 사업에 참여했고, 7월에는 미국 ‘골든돔’ 미사일 방어체계와 연계된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Missile Range Instrumentation Vessel) 건조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수주로 미 해군 함정 설계 참여에서 건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됐다.
마이클 쿨터(Michael Coulter) 한화디펜스USA 대표는 “2024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한화는 미 해군 등 연방 정부 고객을 위한 선박 건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과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해 왔다”며“일정과 예산에 맞춰 함정을 인도할 수 있도록 TOTE Services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데이브 매코믹(Dave McCormick) 미국 연방 상원의원(공화당·펜실베이니아주)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펜실베이니아주는 미국 조선업 재건을 선도하며 일자리와 제조업, 새로운 기회를 우리 주에 다시 가져오고 있다”면서, “한화가 필라델피아에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투자 의지는 미국 노동자와 미국 산업에 투자할 때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편, 미 해군은 LSM을 총 35척 도입할 계획이다. 한화는 이번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미 해군 함정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후속 물량 수주에 대비해 인력 양성과 설비 투자 등 제반 준비를 이어갈 방침이다.
<용어설명>
O VCM(Vessel Construction Manager)
미 해군으로부터 선박 건조 계약 및 관리에 대한 제반 사항을 위임받아 수행하는 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