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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LPG 외길' 벗어난다...베트남으로 영토 넓히고 LNG로 돌파구

2026-11-02 17:04:10

베트남 현지 LPG 유통시장 진출…8만톤 저장시설 구축
평택 LNG 발전소 운영 이어 여수 신규 발전사업 추진
국내 LPG 수요 변화에 대응…사업 다각화로 성과 모색

E1 과천충전소 전경. 사진=E1
E1 과천충전소 전경. 사진=E1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LS그룹 계열사 E1이 해외 액화석유가스(LPG) 유통망 확대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LPG 저장터미널을 건설하고 국내에서는 LNG 발전소 인수와 신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98%를 LPG 사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1은 해외 LPG 유통시장 진출과 LNG 발전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해외에서 매입한 LPG를 제3국에 판매하는 트레이딩 사업에 주력했다. 최근에는 현지 저장·공급시설을 확보해 해당 국가의 내수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트남 LPG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다. E1은 현지 파트너와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베트남 북부 꽝닌성 티엔펑 산업단지에 8만톤 규모의 LPG 냉동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합작법인 지분율은 50%다. 저장시설은 프로판 5만톤과 부탄 3만톤으로 구성된다.

베트남 북부 지역의 연간 LPG 수입 수요는 약 80만톤이다. E1은 신규 터미널을 통해 현지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 베트남 내수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터미널 건설을 위한 1억6000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계약도 체결됐다. 현재 2027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비LPG 사업에서는 LNG 발전을 중심으로 수익원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E1은 2024년 기존에 가동 중이던 평택에너지앤파워를 인수하며 발전사업에 진출했다. 평택에너지앤파워는 833MW 규모의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신규 발전소 건설도 준비 중이다. E1은 2024년 여수그린에너지를 인수했다. 이후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전남 여수의 옛 호남화력발전소 부지에 495MW 규모의 LNG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발전소는 전력과 산업단지 등에 필요한 열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시설이다. 현재 본공사 착수 전 준비 단계로,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기존 사업을 유지하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E1은 2020년 강원 정선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했다. 2023년에는 영월에 풍력 발전시설을 구축했다. 다만 이들 시설의 발전용량은 평택 LNG 발전소보다 작은 수준이다.

E1 관계자는 "태양광이나 풍력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LNG 발전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충전소나 기지 부지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방안 등은 가능하지만 현재 대규모 확장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1이 해외 LPG 유통망과 LNG 발전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LPG에 편중된 매출 구조가 있다. E1은 국내 LPG 유통과 해외 트레이딩을 주력 사업으로 운영해 왔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LPG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7.9%에 달했다. 나머지 2.1%를 차지하는 기타 부문도 LPG 관련 임대료와 선박 대선매출 등이 대부분이다.
매출 구조에서는 수출이 내수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3조5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이 중 수출 매출은 2조1328억원으로 전체의 59.8%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56.3%보다 3.5% 높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내수 상품 매출은 1조5887억원에서 1조4255억원으로 10.3% 감소했다. 반면 수출 상품 매출은 2조491억원에서 2조653억원으로 0.8% 증가했다.

아울러 국내 LPG 시장의 경쟁 심화와 수요 변화도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친환경차 전환이 수송용 LPG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전체 LPG 차량 등록대수는 지난해 말보다 0.5% 감소했다. 다만 E1에 따르면 신규 LPG 1톤 트럭 출시 이후 LPG 화물차 등록대수는 증가하고 있다.

사업 확대를 뒷받침할 재무 여력도 관건이다. E1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2621억원보다 5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953억원에서 181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에는 운전자본 변동 등의 영향도 반영됐다.

현금 보유액도 증가했다. 별도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71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263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부채총계는 2조1555억원에서 2조6489억원으로 22.9% 증가했다. 특히 단기차입금은 3698억원에서 6200억원으로 67.7% 늘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111.6%에서 131.9%로 상승했다.

현금창출력이 개선됐지만 재무 부담도 일부 커진 만큼, 향후 해외 LPG 사업과 LNG 발전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차입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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