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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슈퍼앱 결산⑤] NH농협, 올원뱅크 슈퍼앱 출격 준비...범농협 시너지 '승부수'

전면적 혁신 나선 NH올원뱅크, 내년 1월 슈퍼앱 출시 예정 1000억원 투입한 디지털 전환...단계별 혁신 성과 '범농협' 시너지 무기로... 차별화된 생활금융 플랫폼 구축

2024-12-13 14:14:21

[은행 슈퍼앱 결산⑤] NH농협, 올원뱅크 슈퍼앱 출격 준비...범농협 시너지 '승부수'
[빅데이터뉴스 양민호 기자] 2024년 금융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슈퍼앱'이다. 은행, 카드, 증권, 보험사들은 각사 앱을 중심으로 전방위적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AI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는 물론, MZ세대를 겨냥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UX) 혁신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빅데이터뉴스>는 금융권 앱 현황과 미래 전략을 심층 분석한다. -편집자주-

"디지털 경쟁력 강화는 농협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한 말이다. 5대 금융지주 중 슈퍼앱 경쟁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NH농협은행은 2020년부터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의 결실로 내년 1월 완성형 슈퍼앱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범농협 기반의 고유 생활밀착형 서비스와 AI 기술을 무기로 내세운 NH농협은행이 '디지털 패스트팔로워'에서 '퍼스트무버'로 도약할 수 있을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내년 1월 'NH올원뱅크'를 기반으로 한 슈퍼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계열사의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NH농협의 금융권의 슈퍼앱 출시 배경엔 단순한 서비스 통합을 넘어선 금융권의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의 앱 체류 시간 증가는 데이터 축적과 금융 거래 증가로 이어져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한 계열사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이 슈퍼앱을 통해 다른 계열사의 상품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 '락인 효과'는 금융 슈퍼앱의 주요 강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에서 슈퍼앱은 뱅킹, 카드, 보험, 증권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한다. 즉 고객에게 원스톱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 잠재적인 금융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객이 여러 금융 앱을 번갈아 사용해야 했지만, 금융 슈퍼앱은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고 고객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며 "단순히 서비스를 모아놓는 것을 넘어 개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와 상품 추천 기능을 통해 고객의 금융 생활 전반을 관리하고, 더 나아가 비금융 서비스까지 연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 ⓒ NH농협은행
이석용 NH농협은행장. ⓒ NH농협은행

◆슈퍼앱 경쟁 치열...NH농협은행, 차별화 전략은?

현재 슈퍼앱 경쟁에서 현재 가장 앞서나가는 곳은 KB금융이다. 지난 2021년 10월 '뉴 KB스타뱅킹'을 선보인 KB금융은 이듬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0만명을 돌파하며 슈퍼앱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8월 '하나원큐'로 은행권 최초 슈퍼앱 시대를 연 하나금융에 이어, 신한금융도 지난해 12월 '슈퍼SOL'을 출시, 1년 만에 MAU 500만 명을 넘어서며 순항중이다. 우리금융도 지난달 말 'NEW WON뱅킹'을 출시하며 슈퍼앱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에 반해 NH농협은행의 슈퍼앱 구축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다소 늦었다고 평가된다. 슈퍼앱 출시도 1월로 예정돼 있어, 주요 금융지주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늦은 출발'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NH농협은행은 이를 만회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단행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단계적인 디지털 혁신을 추진해으며, 그 마지막 단계로 지난해 8월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이는 단순한 시스템 개선이 아닌, '고객 중심 초혁신 디지털뱅크'를 만들기 위한 전면적인 혁신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오는 2025년 2월까지 은행·상호 디지털 금융 전 시스템을 신기술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로 전환하고 고객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는 것이다. 10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NH농협은행은 고객 중심의 UI·UX를 대폭 개선하고, 개인 맞춤형 상품 검색 및 직관적인 상품 가입 프로세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이미 지난해 1월, 은행권 최초로 서비스형 플랫폼(PaaS)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과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를 적용한 '뉴 NH올원뱅크'를 선보였다. 앱 속도를 30% 이상 개선했고, 실물 OTP를 도입해 1회 1억원, 1일 5억원까지 송금한도를 확대했다. 펀드·퇴직연금 계좌로 송금 범위를 넓히고, 제증명서 발급과 계좌 비밀번호 변경 등 영업점 방문이 필요했던 업무들을 모바일에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올해 6월에는 금융상품몰을 전면 개편했다. 예·적금과 대출상품 위주였던 상품 라인업을 보험, 신탁, 퇴직연금 등으로 확대해 비대면 가입이 가능한 상품을 490종으로 늘렸다. 해시태그와 인기검색어를 활용한 빠른 검색 기능을 도입하고 고객별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도 시작했다. 시스템 안정성도 강화해 응답속도를 40% 이상 개선했다.

NH농협은행은 이달 초 NH올원뱅크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가속화했다. 금융서비스 측면에서는 주식·펀드·연금 등 여러 금융기관에 분산된 자산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보험 보장분석과 전문가 상담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한 달 예산 설정부터 외식·쇼핑·주유 등 개인별 소비패턴 분석까지 제공하는 지출관리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NH농협은행은 이달 초 NH올원뱅크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가속화했다.ⓒ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은 이달 초 NH올원뱅크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가속화했다.ⓒ NH농협은행


◆'범농협' 시너지로 슈퍼앱 경쟁 돌파구 찾나

업계에서는 슈퍼앱의 성공을 위해선 농협은행만의 강점을 살린 서비스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1100여개에 달하는 농협은행의 오프라인 점포망과 농협 경제지주·축산경제·NH농협생명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농협은행은 산지 프리미엄 농산물 공동구매, 한국화훼농협 연계 꽃 배달, 농협물류 연계 택배서비스 등 범농협 서비스를 올원뱅크에서 제공하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농촌여행 서비스, 벌초대행 서비스 등 농촌 특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KB·신한 등 선발주자들이 이미 구축한 공공서비스나 일반적인 생활 편의 서비스로는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농협의 강점을 살린 특화 서비스와 AI 등 신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서비스로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슈퍼앱 경쟁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민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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