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별로는 한화오션이 9일 오세아니아지역 선주로부터 VLCC 2척을 3933억 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3월25일 오세아나아지약 선주로부터 3척을 5887억 원에 수주한 데 이은 추가 수주다. 이날 척당 수주액은 약 1967억 원으로, 3월 약 1962억 원과 동등한 수준이다. 아직은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른 VLCC 신조선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3월 31만5000~32만DWT(재화중량톤수)급 대형 원유운반선 신조선 가격은 1억295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억2850만 달러 대비 100만 달러 상승했다.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사상 최고치였던 2024년 사상 최고치 1억3100만 달러에 근접하는 가격으로, 실제 발주 협상에선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VLCC 10척, LNG 운반선 4척, WTIV 1척 등 총 15척, 28억4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특은 이번 계약은 기존에 한화오션이 건조 실적을 보유한 반복 선형(repeat design)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설계, 자재 조달, 생산 공정 전반에서 효율성을 확보하며 수익성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오션은 향후 시장 환경에 맞춰 고부가가치 대형선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하며 시장 변동성에도 유연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일과 7일 이틀간 선박 1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약 13억2996만 달러(1조9710억 원)에 달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2일 그리스 선주 및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각각 9만㎥급 LPG 운반선 2척과 4만㎥급 LP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각각 3498억 원과 2393억 원이다. 해당 선박들은 HD현대삼호와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8년부터 2029년 상반기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들 선박에는 환경 이중연료(DF) 엔진이 탑재돼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같은 날 HD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 소재 선사로부터 총 6117억 원 규모, 5만t급 PC선 8척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에서 건조돼 2029년 상반기까지 선주사에 인도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탱커, 가스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의 발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친환경 대형가스운반선(VLGC, Very Large Gas Carrier) 2척을 3420억 원에 수주했다고 1일 공시했다.
VLGC는 주로 LPG를 대량으로 운송하는 저장용량 8만㎥급 이상의 선박이다. 최근에는 LPG뿐만 아니라 암모니아 운송도 가능하도록 건조한다. 친환경, 고효율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한 선박이 주류를 이뤄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를 주도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종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은 수주한 선박을 2029년 5월까지 인도할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16척, 31억 달러로 연간 수주목표 139억 달러의 22%를 달성했다. 선종 별로는 LNG 운반선 6척, VLEC 2척, VLGC 2척, 컨테이너선 2척, 원유 운반선 4척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 운반선 수주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에탄운반선, 가스운반선 등 친환경 가스선 라인업을 확대해 선종 간 기술 시너지를 높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